“항공기가 제주까지 왔는데 공항에 내리지는 못하고 상공을 맴도니깐 사고가 나지 않을까 너무 불안했어요.”제주를 자주 오가는 도민들은 쉽게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제주공항 이용객 수가 급증하면서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횟수인 슬롯이 한계치인 34회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현재 제주공항은 1분40초 간격으로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 있으며, 제주에 접근한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해 제주 상공을 선회 비행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뿐 아니라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항공
제주공항에서 차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전국의 다른 시도 청사는 어디서 돈이 나왔는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화려한 현대식 새 건물들이지만, 40년 넘은 제주도청은 낡고 구식 티가 물씬 나는 4층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볼품없는 청사 건물 앞마당 주차장은 노면 경사가 있어 주차하기도 편치 않다.그런데 제주도청 마당에 들어서면 다른 도시의 청사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 있다. 바로 주차장에 주차한 차들이 충전기와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들이다.제주도 청사의 주차 공간 수는 274면(面). 그중 86면이 전기
© News1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3개월간 끌어온 탄핵 재판이 끝났다. 그러나 탄핵 정국의 여진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5월 9일경까지 계속될 판이다. 온 국민이 이렇게 국내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혼미해 있는 동안, 국제 정치의 외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사드배치의 속도를 내자 중국이 보복의 칼을 뽑아들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한한령(限韓令)을 통해 한류 스타나 콘텐츠의 중국내 공연과 보급을 제한하더니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자 중국인 단체관광의 한국 방문 규제에 나섰다. 작년 중국
© News1요인(要人) 암살은 인간이 저지르는 범죄행위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다. 하지만 암살은 은밀히 기획되고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예사이므로 살인자 패거리와 현장에 있는 소수의 목격자 외에는 그 살해 장면을 보기가 힘들다. 기껏해야 사후(死後)의 장면을 뉴스를 통해 보는 정도다. 예외적이게도 우리는 2월 중순 이래 한 사람이 암살되는 장면을 텔레비전 뉴스에서 반복해서 보고 있다. 폐쇄회로(CC)TV 덕택에. 중년의 뚱뚱한 남자가 공항 터미널 홀 안에서 급히 걸어가는데 젊은 여자가 쫓아가 수건 같은 천으로 뒤에서 남
작년 말부터 제주시가 시범 실시하는 쓰레기 요일제 배출정책은 무능한 제주도정의 민낯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쓰레기가 급증한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순진한 도민만 탓하며 쓰레기 요일제 배출정책을 밀어붙였다.쓰레기가 급증한 원인은 다음 4가지 이유다.첫째, 2010년부터 6년 동안 인구는 57만명에서 66만명으로 20% 증가했고, 관광객은 750만 명에서 1500만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사정이 이러한데도 쓰레기를 처리하는 환경미화원 인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급증하는 쓰레기를 인력부족으로 제때 처리하지 못해 분리해서 재활용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다. 이러한 소중한 생명이 도로의 길 위에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며, 유가족에게는 슬픔과 고통으로 살아가야 하고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우리나라는 전체 교통사고 중 후진국형 교통사고로 분류되는 보행교통사고의 비중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치이고 교통법규준수율도 낮은 편이다.지난해 제주에서 총4453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80명이 목숨을 잃고 6819명이 다쳤다. 올해 연초부터 안전운행 불이행에 따른 보행자
지난 10일을 전후해서 제주도는 악천후였다. 한라산에 폭설이 내리면서 비행기가 연발착하고 뱃길도 끊겼다.집채 같은 파도가 해변을 두드리던 12일 늦은 밤 애월 바닷가의 ‘베니키아호텔’ 회의장에는 30여명의 대학생들이 둘러앉아 열띤 토론 수업을 벌이고 있었다. 토론 주제는 ‘제4차산업혁명과 일자리.’ 수업 진행은 문국현 뉴패러다임연구소 대표(전 유한킴벌리 사장)가 맡았다. 학생들은 6개조로 나뉘어 책, 저널, 신문에서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4차산업혁명의 개념과 느낌을 조별로 10분씩 발표했다. 이어 지멘스코리아 김승환 이사의 특강이
© News11월 중순 우연찮게 벤처1세대에 속하는 이재웅 ‘소풍’ 대표를 만나 커피 한잔을 함께했다. 지금은 카카오에 통합되어 버렸지만 그는 20여 년 전 ‘다음(daum)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하여 한국 사회에 'IT벤처 충격'을 선도했던 사람이다. 그는 3~4년 전만 해도 대학생들이 차지해야 할 일자리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빼앗아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는 내용의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제목으로 대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대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희망적인 얘기를 해줄 수가 없다는
© News1말도 많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TV에서 트럼프의 취임 연설을 들으며 이런 저런 생각이 교차했다. 부잣집이 있었는데, 식객들이 집에 드나들게 대문을 열어 놓았던 집 주인이 ‘식객들이 곡식을 훔쳐가는 바람에 곳간이 비었다’며 대문을 걸어 잠그는 모습, 그게 트럼프의 미국인 것 같았다. 혼자 선두에서 깃발을 휘날리며 이웃 나라에 따라오라고 외치던 ‘옛날 미국’이 아니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은 4년간 미국과 세계를 움직일 국정 기조를 담고 있다. 트럼프의 취임 연
1월 초순 제주도에 사는 지인과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복 많이 받으라는 메시지를 전한 다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날씨 얘기가 나왔습니다. 지인은 한라산에 눈이 하얗게 쌓였고 날씨도 고르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지인은 느닷없이 꽃소식을 전했습니다.“매화꽃이 피었습니다. 어제 골목 어귀에 하얗게 핀 것을 보았습니다.”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에 흐리멍덩하던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직 초겨울인 줄 알았더니 벌써 매화가 피었다는 얘기에 갑자기 계절을 잊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지 전에 피는 조매(早梅)가 있
보름 후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옥새를 거머쥔다.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미국 정치 및 국제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겠지만, 국제 정세가 종전의 관행과는 전혀 다른 패턴과 리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지난해 12월 29일 퇴임을 앞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전격 추방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후보 선거참모의 컴퓨터 서버를 해킹한 '사이버 공격' 사실이 미국
종이컵 1500만 개를 한 줄로 세우면 그 길이가 1050㎞쯤 된다. 올해 1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았다. 이들이 제주도에서 물이나 커피를 마시며 종이컵 하나씩만을 쓰고 버려도 제주도 해안도로 200㎞를 다섯 바퀴나 도는 폐종이컵 쓰레기가 생긴다는 뜻이다.지금 제주도는 ‘쓰레기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처리시설과 행정 체제는 미비한데 관광객과 상주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가정, 관광업소, 건축현장, 농가 등에서 쓰레기가 쏟아진다. 도심 골목에 쓰레기가 넘쳐나고 야산에는 건축 쓰레기가 가득하다. 쓰레기 매립장은
© News1부동산 사업을 하다가 지구 최강국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어떤 스타일로 세계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맺어갈지를 놓고 각국 외교 진용이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트럼프 개인을 잘 모르는데다 그의 내각 진용은 물론 정부 운영 스타일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어서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우방관계에 있는 나라 지도자들이 더욱 곤혹스럽다. 미국과의 관계가 자국의 통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회 좋게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로 달려가 조기에 트럼프 당선자를 만났지만 트럼프를 그렇게 썩 잘
필자의 집에는 디젤 SUV 차량이 한 대 있었고 와이프가 마트에 갈 때나 아이들 어린이집 픽업을 하는 목적의 자동차가 추가로 필요하여 올해 초 전기차를 구입하였다.전기차 정도면 와이프가 타고 다닐 우리 집 세컨드카로 충분할꺼라는 생각에서였다.그렇게 큰 기대 없이 구입한 전기차가 지금은 우리집의 메인카가 되었다. 전기차를 몰고 다니며 조용하고 쾌적하게 잘 달리는 차에 익숙해지다 보니 이제는 도저히 덜덜거리고 기름 냄새 나는 차를 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렇게 아끼며 타고 다니던 디젤 SUV는 중고차로 팔아버렸을 정도다.전기
© News1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소식에 많은 한국 지식인들은 이념의 스펙트럼을 넘어 당혹감을 느꼈을 법하다. 이런 당혹감은 국내 정치의 카오스 상태, 경제위기, 북핵 문제 등 한국에 미칠 트럼프의 부정적 변수가 마음을 압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트럼프의 수많은 기행만 알 뿐, 그의 실제 판단력, 문제해결 능력을 거의 모른다. 트럼프는 기존 미국 정치인들과 달리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돈과 명성을 얻었고 결국 이를 기반으로 백악관 주인이 됐다. 트럼프가 공화당 예비선거 선두주자로 잘나가던
전기자동차엔 배기통이 없다. 연료는 휘발유나 경유가 아니라 배터리다. 온실가스 배출도 없고 미세먼지도 안 나온다. 당연히 엔진 소음도 없다. 익숙하지 않아서인가, 심리적 압박감은 있다. 남아 있는 주행거리가 디지털로 표시되는 계기판에 신경이 쓰인다.발명된 지 100년도 더 됐지만, 전기차는 전 세계 운행 차량의 0.01%도 안 된다. 지난 20세기 동안 내연기관, 도로교통 체계, 연료보급 인프라, 법제도 등 자동차 문명의 틀이 휘발유나 경유에 흠뻑 빠져 있다.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 문명을 지배해온 건 소수의 메이저 석유회사와 자동
내년부터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는 사람은 사전 예약을 하고 적잖은 입장료를 내야 할 것 같다. 제주도는 자연가치 보전과 관광문화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관광객에 대해 탐방예약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연간 한라산에 125만명, 성산일출봉에 300만명이 올라가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관광객들은 불편하겠지만, 숱한 사람 발에 짓밟혀온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은 피로해소의 기회를 맞게 된다. 다행이다.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착륙하면 스튜어디스가 기내 방송을 통해 “유네
© News1300만 년 전 지구의 기후는 지금과 아주 달랐다. 북극해의 여름엔 눈과 얼음이 거의 없었고, 러시아 그린란드 알래스카 및 캐나다 북부 툰드라(凍土) 지역은 산림, 초원, 사바나로 덮여 있었다. 해수면이 지금보다 25m가 더 높아 뉴욕 도쿄 런던 상하이 등 현재 인류문명의 중심 도시를 이룬 땅들은 모두 바다 속에 잠겨 있었다. 지구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섭씨 2~3도 높았던 기후변화의 결과였다. 그때 인류는 아마 동아프리카의 한구석에서 침팬지로부터 분리되어 진화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 5일 태풍 ‘차바’가 제주
힐러리 클린턴일까, 도널드 트럼프일까.오는 11월 9일(현지시간 8일)이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되어 전 세계 TV화면에서 미소지을 것이다. 여론조사 추이로는 지금껏 클린턴이 쭉 유리했지만 최근 들어 판세는 보다 팽팽해졌다. 클린턴에 대한 유권자 호감도가 나아지지 않는데다 폐렴 증세로 응급조치를 받은 후 건강 문제가 불거지는 등 악재가 겹쳐서다..올해 미국선거의 유권자 투표성향 중에서 특이한 점은 과거 민주당 지지세였던 백인 노동자층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화로 미국경
© News1내 고향 이웃 마을 서광은 곶자왈 사이사이 메밀이나 감자를 심는 척박한 중산간 마을이었다. 곶자왈은 요즘 제주도에선 보물과 같은 녹지대이지만 40년 전만 해도 염소나 놓아 키울 수 있을 정도의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1980년쯤인가. 이곳 마을 주변에 소문이 나돌았다. 서울의 어떤 부자가 곶자왈을 개간하여 차밭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차나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동네 농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농사도 못 짓는 돌투성이 땅에 뭘 심으려고. 돈이 많아 쓸 데가 없는 모양이야.” 지금 그곳은 내외국인이 연간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