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프고 지친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제게 크나큰 기쁨입니다."20일 제37회 제주도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장한장애인대상'을 수상한 시각장애인 안마사 김두홍씨(62)는 "큰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수상의 기쁨을 동료들에게 돌렸다.김씨는 20대 후반 난치성 안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은 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를 안고 살아왔다.언젠가는 자신이 실명할 것임을 예감한 김씨는 일찍이 시각장애인으로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안
“비석 안에 글씨를 찾아보세요.”15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제주제일고등학교 내에 위치한 비석 앞이 초등학생들로 북적였다.휴대용 스피커를 목에 걸고 마이크를 잡은 고영철 함덕초등학교 교장(60)은 4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비석의 이름과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한 아이가 비석의 가장 윗부분을 매만지며 “여기 작은 글씨가 있어요”라고 외치자 모두의 시선이 아이의 손가락으로 쏠렸다. 작은 글씨로 ‘제주향교개수’라고 적혀 있었다.고 교장은 “정면 윗부분에 작은 글씨만 있고 별다른 글귀가 적혀 있지 않은 이유는 글을 모르면 적혀 있어도 읽
제주 바다와 함께 숨 쉬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목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주 바다의 꽃을 선보이는 것이다.대국해저관광㈜은 서귀포의 바다 속 풍경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1988년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잠수함 관광을 시작하게 됐다.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서귀포잠수함을 이끌고 있는 김강현 사장(38)은 세계 최대의 맨드라미 산호 군락지인 문섬의 해저 경관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11일 문섬이 보이는 사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30년간 서귀포잠수함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로 무사고와
제주지역 민심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언제나 당선 결과와 일치하면서 ‘정치 풍향계’ 역할로 주목을 받아 왔다.실제로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제주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46%의 득표율을 얻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95%) 보다 앞섰다. 이는 양 후보의 전국 득표율(박근혜 51.55%, 문재인 48.02%)과 약 1% 격차 내에서 일치되는 결과였다.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제주에서 38.67%,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32.69%의 득표율을 보였다. 전국 득표율
광복 이후 일어난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 가운데 하나인 제주4·3사건이 오는 2018년 70주년을 맞게 되지만 아직도 완전한 해결이 요원한 실정이다.국가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제주4·3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지원을 위해 배·보상법 제정 및 유족신고 상설화 추진은 물론 4·3유적보전 및 유해발굴과 유가족 찾기 사업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이와 함께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강정마을 사태에 대한 해결을 위한 해군의 구상권 철회, 그리고 현재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주민 갈등 문제 등이
[편집자 주] ‘제주 러시’로 인해 일부 도심지역에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주거시설 확장에 맞춘 교육시설이 구축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머리를 맞대야 할 행정당국과 교육당국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데다 신규 학교 부지 확보를 위한 재원 징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3차례에 걸쳐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을 짚어본다. 전문가들은 제주 일부 학교의 과밀학급 또는 과대학교 현상은 도시계획을 세우며 주변 인구와 학생 수 증가 등 교육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편집자 주] ‘제주 러시’로 인해 일부 도심지역에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주거시설 확장에 맞춘 교육시설이 구축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머리를 맞대야 할 행정당국과 교육당국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데다 신규 학교 부지 확보를 위한 재원 징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3차례에 걸쳐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을 짚어본다. 도시 확장 계획에 따른 학생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학교 신설이나 증축이 필요하지만 행정당국은 이에 대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
[편집자 주] ‘제주 러시’로 인해 일부 도심지역에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주거시설 확장에 맞춘 교육시설이 구축되지 않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머리를 맞대야 할 행정당국과 교육당국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데다 신규 학교 부지 확보를 위한 재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3차례에 걸쳐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을 짚어본다. "운동장이 작아서 맘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급식실도 좁아서 쫓기듯 밥 먹어요."제주시 아라동 아라초등학교 6학년 김모군(12)은 주말마다
제주4·3의 진상규명과 전국화·세계화 등의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가 참여하는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8일 공식 출범했다.이날 오후 2시 서울시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0주년 범국민위 출범식에는 제주4?3의 올곧은 자리매김을 위한 각계의 발길이 이어졌다.참가자들은 20년 전인 지난 5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제주의 아픈 역사를 알려내고 역사적인 제주4·3특별법 제정에 큰 역할을 했다면 이번 70주년 범국민위는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제주4·3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이
최근 국내선 항공 탑승률이 상승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일제히 항공료를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저가항공사가 주말과 성수기 위주로 항공요금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데, 요금 수준이 대형항공사의 최대 9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서귀포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선 항공여객 탑승률은 꾸준히 증가해 2010년 75.8%에서 2016년 86.0%로 10.2%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저가항공의 탑승률도 81.2%에서 91.2%로 10%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의 제주기점 항공운임 인상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반대의 목소리를 천명했다.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바른정당)은 4일 오후 2시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제주항공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해 제주관광의 어려운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요금을 인상한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신 의장은 특히 “지난 제349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제주항공의 항공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제주라는 이름을 단 항공사답게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며 분
“이제는 용서하고 화합해야지.”3일 4·3희생자추념식을 위해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4·3평화공원을 찾은 유족 양만수씨(69)는 행방불명인 묘역 앞에서 담담하게 아버지의 비석을 쳐다봤다.1948년 제주4·3사건이 발발하던 해 태어난 양씨는 “1950년 6·25전쟁이 터지자 경찰들이 새벽녘 집에 쳐들어와서 잠자던 아버지를 화물차에 실어서 데려갔다. 왜 끌려갔는지도 모른다”며 “나중에 들어보니 죄를 저지를까봐 예비 검속된 것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눈물을 훔친 양씨는 “그날 이후로 아버지는 돌아오시지 않았다. 나는 너무 어려서 얼굴도
제주항공이 항공요금 인상을 강행했다.제주항공은 30일 제주와 김포·청주·부산·대구를 잇는 4개 노선에 대한 항공 운임요금을 최고 11.1%까지 인상했다.이에 따라 제주-김포노선의 경우 주말은 기존 7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성수기는 9만3000원에서 9만7700원으로 인상됐다.제주-부산노선은 주중 5만8000원에서 6만원으로, 주말은 6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성수기는 7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됐다.또 제주-대구노선은 주중 5만6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주말은 6만48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성수기는 7만
2001년 3월9일 제주시 애향운동장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사람은 3만여 명에 달했다. 선거 유세나 인기가수의 콘서트장이 아니라 대형항공사들의 항공료 인상을 반대하는 제주도민들이었다.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는 자주 항공료를 인상해 도민들에게 큰 부담을 줬다. 도민들의 불만은 대규모 요금 인상 반대 결의대회로 이어졌고 항공료 인상 반대 서명운동에는 16만8000여 명이 참여했다.제주항공 설립에 참여했던 강관보 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은 "아마 탐라국(제주의 옛 명칭)개국 이래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일 것
[편집자 주] 순풍에 돛단 듯 거침없이 순항하던 제주관광이 휘청거리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사드 보복 위기를 질적 성장의 도약 기회로 삼기 위한 방안을 3차례에 걸쳐 모색해본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사라졌다.중국인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전세버스들은 차고지에 멈춰있고 중국인을 타깃으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2대주주 제주도와 협의없이 잇따라 일방통행식 행보를 보여 기업 이미지 하락과 갈등 관계를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의 제주항공 주식비율은 7.75%로 출범 당시 25% 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항공사 창업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2대 주주다.도는 2005년 애경그룹과 함께 제주항공에 출자하면서 '㈜제주에어 사업 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 항공 요금 변경은 협의 후 하도록 했다.협약서에는 협의가 안 될 경우 제주도가 지정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
지난해 말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된 데 이어 이달 초 해녀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문화재청은 해녀와 관련된 문화가 무형문화재로서 역사성과 예술성, 고유성 등의 가치가 탁월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종목을 보존·전승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과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해녀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해녀와 관련된 문화가 협업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특정 보유자나 단체를 인정하진 않지만 해녀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해녀
사드 보복으로 제주 관광이 위축된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일제히 요금을 인상한 것에 대해 제주 관광인들이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제주도관광협회는 24일 오후 제주웰컴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제주관광 위기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향후 대응 체계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이날 결의대회에는 김영진 제주관광협회 회장을 비롯해 18개 분과위원회 임원진과 사무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30여분간 결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 관광인은 제주관광의 위기를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극복해 나가기 위해 시장 다
제주항공과 2대주주 제주도가 요금 인상을 놓고 두번씩이나 법정싸움을 벌이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양쪽이 맺은 협약서가 꼽힌다.현재 협약서는 '협의'와 '합의'를 해석하는 시각 등 내용이 모호하고 명확한 협의 기간도 두지 않아 원할한 협상을 위한 협약서가 오히려 갈등의 단초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23일 제주도와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도는 2005년 애경그룹과 함께 제주항공에 출자하면서 '㈜제주에어 사업 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했다.이 협약서 '제6조(항공요금 및 노선 변경
제주항공과 항공사 2대 주주인 제주도가 항공요금 인상을 놓고 또 다시 법정에서 맞붙게 됐다.제주도는 22일 제주항공을 상대로 제주지방법원에 ‘항공운임 인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도는 제주 관광이 사드 보복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항공사가 도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요금을 인상했다는 점을 소송 제기 이유로 들었다.2005년 도가 애경그룹과 함께 제주항공을 출자하면서 맺은 ‘㈜제주에어 사업 추진 및 운영에 관한 협약서’ 제6조(항공요금 및 노선 변경 등)에는 제주항공이 항공요금을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도와 협의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