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제주인의 어머니, '제주해녀'가 세계인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10월31일 제주해녀문화에 대해 등재권고 판정을 내려 사실상 등재가 확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스1 제주는 제주해녀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5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오랜 시간 거친 바다 속에서 물질을 하며 숱한 풍파를 겪어 온 해녀 김정숙씨(77·부산 영도구)의 얼굴에는 고된 삶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모두의 예쁨을 한 몸에 받았던 '아기 상군 해녀'에서부터 쌍둥이 아들을
[편집자 주] 제주인의 어머니, '제주해녀'가 세계인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10월31일 제주해녀문화에 대해 등재권고 판정을 내려 사실상 등재가 확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뉴스1 제주는 제주해녀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5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바람이 제법 차가워진 10월 31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녀탈의장에서 만난 채지애씨(34·여)는 여유 있는 표정으로 물질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무슈트를 입고 수모와 수경, 오리발, 태왁(자맥질을 할 때 가슴에
"아이고, 그 가격에? 물질해서 소라 잡을 바에야 이렇게 생선 터는 게 낫지."25일 오후 제주 한림항에서 만난 홍경자씨(67·여·제주 한수리)는 머리엔 하얀 모자, 허리엔 파란 비닐 앞치마를 하고 그물에 걸린 생선들을 떼어내고 있었다.선원들의 실력에 비할 것은 못 되지만 바구니에 어종별로 생선을 골라 담는 솜씨가 꽤 능숙해 보였다. 홍씨 주변에 있던 동료 여성들도 그랬다. 작업 중에는 간간히 '하루 일당으로 뭘 할지' 이야기가 오가곤 했다.알고 보면 이들은 40년 넘게 제주 앞바다에서 물질을 해 온 베테랑 해녀들
"제주도에서 이 정도 돈으로 이 정도 땅도 못 산다고요?"가을바람이 선선히 불던 19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최근 해마다 제주를 찾고 있다던 A씨(65·서울)는 공인중개사를 만나 몇 마디 나눈 뒤 곧 한숨부터 내쉬었다.공기 좋고 물 좋은 제주에서 펜션을 운영하며 노년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말씀하신 5억원 갖고는 안 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또 펜션을 지으려면 3.3㎡(1평)당 평균 600만~700만원이 더 들 것이라는 얘기에 A씨는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A씨는 "보다 아담한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보던가, 여의치
19일 제주 크루즈관광객 100만 명 돌파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크루즈관광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미미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다.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제크루즈선으로 제주에 온 관광객은 18일 기준 98만8750명(크루즈 입항 406회)이다. 앞으로 예정된 일정(19~20일 3회)대로 크루즈들이 제주항에 입항하면 20일 크루즈관광객은 100만 명을 돌파하게 된다.2004년 국제크루즈선이 제주에 처음 닻을 내렸을 당시에는 관광객이 753명(2회)에 불과했지만 10년만인 2014년 59만400명(242회)
한국 관광의 질적 제고를 위해 추진됐던 동북아시아 첫 열기구 관광사업이 정부기관 간에 엇박자 행정으로 좌초돼 관광분야에 있어서 창조경제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는 지적이다.◇ 두 정부기관이 인정한 '열기구 자유 관광'아시아인 최초로 아프리카 등에서 상업용 열기구를 조종한 김종국씨(53)는 한국에서도 열기구 자유 관광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4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정착해 ㈜오름열기구투어를 설립했다.김씨의 ‘열기구 자유여행 사업’은 저가관광 현실을 극복하고 여행수지 적자 회복 등 한국 관광에 기여할 수 있다는
'쓰레기 대란'을 앞두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가 쓰레기 배출량 감축을 최우선으로 한 쓰레기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이중환 서귀포시장은 17일 오전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귀포시 쓰레기 줄이기 및 처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이번 기본계획은 급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처리시설 용량을 증설해 왔던 기존 정책방향과는 달리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쓰레기 배출량 자체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에 따라 종전 행정이 주도하던 시책 발굴과 쓰레기 처리 전 과정에 시민이 적극 참여
동북아시아 최초의 프리미엄급 열기구 관광사업이 제주지방항공청의 탁상행정으로 인해 좌초됐다.아시아인 최초로 아프리카 등에서 상업용 열기구를 조종한 김종국씨(53)는 한국에서도 열기구 자유 관광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4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정착해 ㈜오름열기구투어를 설립했다.김씨의 ‘열기구 자유여행 사업’은 저가관광 현실을 극복하고 여행수지 적자 회복 등 한국 관광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제주지역 비행 여건 파악을 위해 같은 해 8월
여느 날과 같이 제주의 한 농촌에서 가을걷이를 하고 있던 김태홍씨(70·서귀포 신평리)는 지난 12일 문득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지난 68년 간 애타게 찾아 헤맸던 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순간 김씨의 입에선 "아!"하는 짧은 탄식이 터져나왔다.올해 4월부터 진행돼 온 4·3희생자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을 통해 그동안 감감무소식이었던 아버지 故 김창욱씨(1919년생) 유해에 대한 신원이 확인된 것이었다.김씨는 그 자리에서 오랜 세월의 그리움을 하염없이 눈물로 쏟아냈다.무엇보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일 하루 전날이어서
제주에서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59호 회원이 탄생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탑동365일의원을 운영하는 김형준 원장(50)은 12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억원 기부를 약속하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인증패를 받았다.이로써 김 원장은 도내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59번째 회원으로 등록됐으며 전국에서는 1292번째 회원이 됐다.부산이 고향인 김 원장은 2001년 서울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마치고 제주로 이주한 후 제주 최초로 야간·휴일 진료시스템을 도입, ‘탑동365일의원’을 개원했다.김 원장의 나눔 실천은 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제주를 찾아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주에서부터 기선을 잡아야 한다”며 “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과 같은 위치에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각별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 제주시 오라동의 한 카페에서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문 전 대표는 제주지역이 태풍 ‘차바’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해 “이번에 역대급 태풍 때문에 제주도에 특히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를 입은 도민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
올해로 55회째를 맞은 제주 탐라문화제가 예기치 못한 기상악화와 주최 측의 안일한 준비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사단법인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제55회 탐라문화제는 당초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제주시 탑동광장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탐라문화의 정체성을 전승하고, 제주의 민속과 문화유산, 생활예술을 한 데서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를 만드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였다.그러나 4일과 5일 제주에 태풍 '차바(Chaba)'가 몰아치면서 5일 오후 7시 광장 메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식이 취소됐고,
이정현 새누리당 당대표가 7일 태풍 차바 영향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제주를 방문해 “이번 태풍으로 제주지역에서 수해 등 재난대비에 허점이 발견됐다”며 “근본대책 마련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한천 제1·2저류지를 방문한 뒤 한천 범람 피해 현장 등을 찾아 태풍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이 자리에는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김황국 부의장, 강지용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부상일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등 새누리당 관계자들과 고경실 제주시장을 비롯한 조상범 부시장
6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거문오름 앞에 위치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진입로 입구에는 '임시휴관'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센터 지하층이 침수되고, 외부 건물이 파손되면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1500㎡ 규모로 전기실, 기계실, 수장고, 발전기실, 중앙감시방제실 등의 주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지하층은 흙탕물로 뒤덮여 있었다. 벽면에는 1m 가량 물이 차오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천장도 습기로 인해 모두 젖어 있었다.센터 일대 곳곳에서도 피해가
“9년 전 태풍 나리 피해 겪었는데 차바까지…내 운명인가 싶네요.”6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의 한 양식장에서 만난 김충우씨(49)는 허탈한 표정으로 죽은 넙치 치어가 둥둥 떠 있는 수조를 바라봤다.지난 5일 새벽 2시 태풍 차바가 몰고 온 강한 바람 때문에 일대가 정전되면서 양식장에 산소 공급이 끊겼지만 김씨는 죽어가는 넙치들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비상 발전기는 물에 잠겨 쓸 수 없게 됐고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이미 다른 지역에 지원을 나간 상태였다.전력 공급 요청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에 수십 차례 전
“자다보니 갑자기 쾅 하는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바깥으로 뛰쳐 나왔어요.”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상륙한 5일 새벽 제주지역은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이날 새벽 3시쯤 제주시 노형동 소재 4층짜리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선우미란씨(48·여)는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화들짝 잠이 깼다.바깥에 나와서 보니 바로 옆 공사장에 비치돼 있던 크레인이 강풍에 꺾인 채 선우씨가 사는 빌라를 향해 아슬아슬 매달려 있었다.발을 동동 굴리고 있던 찰나 공사장 관계자들과 119구조대 등이 출동해 자칫 해당 빌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로의 도약을 추진 중인 제주도가 ‘전기자동차 2.0 시대’를 선포했다.전기차 2.0 시대는 행정이 그동안 보조금 위주의 보급정책에서 벗어나 인프라 확충, 산업 생태계 조성, 문화 및 관광 위주로의 전환, 전기차 사용자들이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한 열린 혁신(Open Innovation) 방식으로의 전환을 각각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도내에서 전기차 보급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전체 자동차의 1%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날을 기념해 기자회
“비전이 있고 원칙 있는 실천이 따를 때 지역, 사회, 국가, 세계를 바꿔나갈 수 있다.”30일 오전 7시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제주상공회의소·제주도관광협회 주최로 열린 ‘제82차 제주 경제와 관광 포럼’에서 ‘제주의 다음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용민 전 포항공대 총장(63)은 이 같이 말했다.제주 출신인 김 전 총장은 “젊은 시절 제주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지금의 제주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며 “예전에는 제주가 다른 나라의 미래를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미래의 수준에 있다”고 바
“세상이 변할수록 노인들은 점점 갈 곳이 없어져요.”제20회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29일 만난 대한노인회 제주도연합회 회장 강경화씨(80)는 요즘 어르신들의 고민을 전하며 혀를 내둘렀다.6·25전쟁에 참전했다 사회로 나온 강씨의 눈에 띤 건 서울역 인근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었다. 당시 30대였던 강씨가 노인 복지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다.“호주머니에 늘 10원짜리 지폐를 스무장 남짓 갖고 다녔어요. 역에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노인들을 발견할 때마다 한 장씩 건넸는데, 젊은 내게 꾸벅 고개를 숙이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이 28일 본격 시행되자 제주 곳곳에서는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제주의 경우 산업구조가 1·3차산업에 크게 편중돼 있어 일시적이라도 소비가 위축되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이에 제주 농·수·축산업계과 관광업계에서는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는 있지만 법 시행 초기 단계라 발만 동동 구르는 모양새다. ◇ 갈치 2마리도 처벌대상…"왜 서민이 타격받나"제주는 1차산업 비중(15%)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