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향주(母香酒)'고려시대 때부터 개성 소주, 안동 소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소주로 명성이 높았던 제주 고소리술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척박한 외딴 섬에서 생계를 돕겠다며 밤이 늦도록 술을 빚다 겨우 잠을 청한 어머니의 품 속 향기를 담았다는 데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소리술은 그만큼 오랜 세월 제주 사람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해 왔다.그러나 고소리술은 일제강점기라는 가혹한 시대를 건너며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고 전통 명맥을 잇고 있는 곳도 이젠 단 한 곳 밖에 남지 않았다.◇시간이 빚는 고소리술
"추석에 쉬긴요, 명절이 가장 바쁜 날인데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공항 직원들도 가족들과 같이 명절 보내기는 어려울거예요."지난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만난 현미순 지상조업 객실팀 차장(54)은 설날에 이어 이번 추석도 활주로에서 보낼 예정이다.현 차장은 12일부터 15일까지 추석 연휴 동안 35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420편 이상의 항공기 객실을 청소할 예정이다.올 추석 연휴기간 제주공항을 통해 제주를 오가는 귀성객 및 관광객은 17만90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공항에 하루 260편 꼴로 항공기가 착륙하고 4만40
"올해 농사는 다 망쳤어요. 매일 비만 쏟아지더니 이제 태풍까지 온다니."나흘 내내 쏟아진 빗물에 잠겨버린 당근 밭을 바라보는 김복수씨(75·여)의 한숨이 길어졌다.본래 9월 초는 제주농가에겐 당근과 무, 감자 등 월동채소를 파종해 한참 바쁜 시기다. 그러나 올해 제주 농민들은 일손을 내려놓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지난 8월 말부터 잦은 집중 호우가 쏟아진 데 이어 9월 들어서도 5일 현재까지 연일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토양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당근농사를 짓고
무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서울대학교 동기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를 향해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원 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친구로서 조국 후보에게 권한다"며 "이미 국민들이 심판을 했다. 순수했던 386세대를 욕보이지말고 이쯤에서 그만두라"고 요구했다.원 지사, 조국 후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은 '똥파리' 학번으로 불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82학번 동기들이다.원 지사는 기득권화된 386세대를 비판하며 "시대가 바뀌었는데 자신들이 진리라고 착각하는 시대착오적이고 화석화된 80년
정부의 반대 속 제주에 시장 직선제를 도입하기 위한 법 개정이 의원입법으로 추진돼 주목된다.강창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갑)은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이 개정안은 2006년 7월1일 단일 광역자치체제인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발생한 행정 민주성 약화, 행정서비스 질 저하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지사 임명직인 행정시(제주시·서귀포시) 시장을 선출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세부적으로는 Δ행정시→행정자치시
사춘기 시절 아버지를 잃고 방황의 시기를 보낸 뒤 신부를 꿈꿨던 소년이 있었다.이 소년은 명문대를 졸업해 30대에 대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다가 고액 연봉을 뒤로하고 갑자기 사회적기업가로 변신해 성공했다.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46)의 얘기다.포털사이트 '다음(Daum, 현 카카오)'과 기업 넥슨 제주 이전에 차례로 참여했고 사회적기업인 제주 색깔을 입힌 음식점 등으로 성공을 거둔 그가 이번에는 청년인재 양성에 도전한다.10여년간 꾸준히 도내외에서 청년 멘토로 활동해온 김 센터장에게서 이 시대 청년 문제와 혁신인재
7일 늦은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의 한 횟집.이 횟집 주차장에는 빨간색으로 '아베 아웃(Abe Out)! 우리집 오지마'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특히 이 현수막에는 '을지문덕이 아베에게 시를 띄우다'라는 문구와 함께 '책구천문(策究天文) 묘산궁지리(妙算窮地理) 전승공기고(戰勝功旣高) 지족원언지(知足願言止)'라는 한시도 쓰여 있었다.이 한시는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이 살수대첩 때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조롱조로 지어 보낸 것으로, '패색이 짙으니 이제 그만두라&
"이 시간에 여기 버리시면 안 되는데…", "음식물이라도 비우고 오셔야…"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강렬한 뙤약볕이 쏟아지던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서부지역의 한 해수욕장.이 곳에서 클린하우스(제주형 분리수거함) 청결지킴이로 근무하고 있는 60대 A씨는 간이 의자에 앉아 5m 앞 클린하우스를 가리키며 연신 땅이 꺼질 듯한 한숨만 내쉬었다.애당초 이 시간대 도내 모든 클린하우스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따라 가림막이 쳐진 채 깨끗하게 비워져 있어야 하지만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클린하우
책 3000권과 저마다의 재능을 안고 아프리카 빈민가로 떠나는 청년들이 있다.제주청년 해외배낭연수 참가팀인 '매니를 찾아서(Find The Many)'의 강덕훈(27·한국외국어대 영어학부 4)·박시몬(27·제주대 정치외교학과 4)·이성민씨(25·제주대 정치외교학과 3)다.군대 선·후임, 학과 선·후배로 인연을 맺은 이들은 국제개발협력과 봉사활동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계기로 올해 초 한 팀을 꾸렸다.각자의 재능과 보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모아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말라위의 빈민가 아이들에게 책과 사진을 선물하기로 뜻을
제주지역 유기·유실 반려동물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보호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해에만 40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동물보호센터가 구조한 유기·유실 반려동물은 개 6842마리, 고양이 760마리, 기타(토끼 등) 1마리 등 7603마리다. 제주동물보호센터는 제주 유일의 동물보호센터다.제주지역에서 발생한 유기·유실 반려동물은 2016년 2717마리(개 2528마리, 고양이 286마리, 기타 3마리), 2017년 5581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4일 “제주 발전 모델 도출을 위한 제주사회의 ‘자기결정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송재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에서 ‘태평양 시대 제주의 해양경제와 해양생태문화’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 개회식 기조강연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는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핵심정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송 위원장은 “지리적 위치상 중국·일본 등 강대국과 정치경제적인 측면에서 인접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제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참여정부는 제주의 역사성과 정
“제주의 청정 자연 가치를 지키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7일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뉴스1 제주본부와의 민선 7기 1주년 인터뷰에서 첫마디로 꺼낸 말이다.이 한 문장에 녹아 있는 '청정 제주, 도민 행복'은 원 지사가 그리는 제주의 미래이기도 하다.원 지사는 인터뷰에서 '헬스케어타운, 제2공항, 강정마을 공동체회복, 비자림로 공사' 등 제주의 현안을 일일히 열거하며 할 말이 많은 듯 했다.하나하나 녹록지 않은 현안을 어떻게 풀 거냐는 질문에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17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지난 14일 취임 100일을 맞은 문대림 이사장은 이날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제주는 지금 제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제주도민과 제주도, 정부가 공감하고 환영하는 국제자유도시의 이상과 목표를 제시하고 JDC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특히 문 이사장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은 현재 진행중인 소송결과
'모교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고향을 사랑할 줄 모르고, 고향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지난달 31일 재개관한 제주북초등학교 김영수 도서관에는 도서관 기증자인 고(故) 김영수씨의 뜻이 담긴 한 현판이 걸려 있다.현판 문구는 제주북초 20회 졸업생으로 재일 기업인이었던 고인이 1968년 제주북초에 도서관을 기증하며 남긴 말이다. 그는 학교와 마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당부하며 자신이 기증한 도서관이 동네 사랑방처럼 운영되기를 소망했다.그의 소망은 반세기 만에 이뤄졌다.안전상의
고(故) 허창옥 제주도의회 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지역 정치권에서도 애도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7일 성명을 내고 "평생 제주도와 농민의 삶을 위해 노력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민주당 제주도당은 허 부의장에 대해 "농민 운동가이자 농민의 대변인으로 제주지역 농민운동에 항상 앞장서 왔을 뿐 아니라 도의회 의원으로서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는 데에도 헌신해 왔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자유한국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제주 농업 발전을 위해 농민들과 함께 고민하던 정치인
21세기 미국 경제의 활력은 전 세계 젊은 두뇌들이 몰려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기업에서 솟아난다. 하지만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벤처 회사를 창업해서 키우려면 혼자 힘으론 어렵다. 돈이 있어야 하고 고객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실리콘밸리는 이런 창업 생태계가 고도로 발달한 곳이며,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 창업자와 벤처 투자가들이 만나는 곳이다.오사마 하사나인(Ossama Hassanein)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입지전적 벤처투자가다. 라이징타이드펀드(Rising Tide Fund) 회장으로 35년에 걸쳐 약
[편집자주]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결혼문화에서도 다른 지역에 없는 독특한 풍습이 남아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단순히 형식만을 중시하는 문화로 변질,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에게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4회에 걸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내려온 제주의 잘못된 결혼 문화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제주지역 결혼문화 실태조사 연구'를 토대로 했다. 제주도민들은 결혼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인식하면서도 실천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편집자주]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결혼문화에서도 다른 지역에 없는 독특한 풍습이 남아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단순히 형식만을 중시하는 문화로 변질,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에게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4회에 걸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내려온 제주의 잘못된 결혼 문화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제주지역 결혼문화 실태조사 연구'를 토대로 했다. '겹부조'란 신랑과 신부 모두 지인일 경우 축의금을 둘 다에
[편집자주]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결혼문화에서도 다른 지역에 없는 독특한 풍습이 남아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단순히 형식만을 중시하는 문화로 변질,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에게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4회에 걸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내려온 제주의 잘못된 결혼 문화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제주지역 결혼문화 실태조사 연구'를 토대로 했다. "제주도는 (피로연)자리에 오래있어줘야 정성이라고 생각하는 문화다. 얼굴
[편집자주]제주는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결혼문화에서도 다른 지역에 없는 독특한 풍습이 남아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단순히 형식만을 중시하는 문화로 변질,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에게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4회에 걸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내려온 제주의 잘못된 결혼 문화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제주지역 결혼문화 실태조사 연구'를 토대로 했다. 제주 결혼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정서를 꼽으라면 공동체를 중시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