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 News1제주도의 4월은 동백꽃이 지는 계절이다. 그런데 동백꽃은 지고 있지만 동백 이야기는 만발한다. 4·3사건 70주년 맞아 관광객에게 ‘동백꽃 배지’ 달아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3월21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제주 공항에서 관광객들에게 동백꽃 배지를 달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4·3을 전국적으로 알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백꽃은 생명력이 다하면 어느 순간 빨간색 꽃잎이 싱싱한 채로 뚝 떨어진다. 동백나무가 있는 제주도 시골 마을에선 아침에 그렇게 떨어진
뉴스1 © News1얼마 전 국내 굴지의 렌터카 업체 사장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로부터 렌터카 비즈니스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렌터카 하면 제주도 얘기가 나오기 마련인데, 그는 “제주도에는 렌터카 회사가 100여 개가 넘고 차량이 3만대를 웃도는 과당 경쟁 상태”라며 재미있는 전망을 했다. “동계 올림픽을 지켜봤더니 강원도가 비즈니스 적지인 것 같았다.” 그의 논리는 이랬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강릉 평창 정선 등 대관령 일대 강원도 영동 지역의 도로 시설이 좋아졌고,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 KTX가 교통혁신을 일으켰다
우주인 이소연씨가 입을 열고 속말을 털어놓았다. 10년 전, 2008년 4월 8일 그는 러시아의 소유즈 TMA-12호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라 국제우주정거장에 12일 동안 머무르며 과학실험을 수행했다. 그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국민적 영웅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배출한 우주인은 우주여행 4년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가버렸다. 첫 우주인으로서 그 경험을 살려 국가 우주 프로그램에 기여하는 게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국민 마음속에 있었다. 한국 정부는 이렇게 값비싼 비용을 들이고
뉴스1 © News1 그의 얼굴 모습과 뚱뚱한 체형(體形)은 할아버지를 닮았다. 뒷짐 지고 웃는 모습 등 제스처까지도. 북한 권력의 원천인 할아버지의 이미지를 닮아 보려고 노력했을 수도 있고, 권력 주변에서 이미지 조작을 위해 부추겼는지도 모른다. 본래 유전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살아 있을 때 북한 권력의 행태를 보았던 남한 사람들은 조부와 비슷한 지금 김정은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낄까. 아마 도발적인 카리스마와 냉혹한 과단성을 떠올릴 것이다. 지난 5일 정의용 청와대 외
[뉴스1 © News1 트위지는 르노삼성이 도입한 초소형 전기자동차다. 내가 이 차를 처음 본 것은 2016년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였다. 어른들은 전시장에 있는 이 차를 보고 그저 신기하게 바라보며 지나쳤지만, 아이들은 보호자의 손을 끌어당겼다. 그들은 운전석에 자리를 잡아 신이 나자 손을 흔들고 고함을 지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앙증스러운 트위지를 보고 특이하다는 느낌은 가졌지만, “장난감 같은 저걸 누가 끌고 다니고 싶어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의 관심은 세련미와 무게
뉴스1 © News1조금은 먼발치에서 오빠를 졸래졸래 따라다니는 것 같았다. 김정일 사후 언론에 보도된 김여정의 이미지는 건물 기둥 뒤에서 장난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오빠를 바라보는 호기심 어린 소녀의 인상이었다.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그녀가 만만한 존재가 아니란 걸 짐작하게는 됐지만 말이다.김여정은 작년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됐다. 공산당 권력의 상위 서열에 진입했지만 남한 사람들에게 관심거리는 아니었다. 그를 우리의 관심대상으로 올려놓은 계기는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평창올림픽은 그에게 남한 데뷔
뉴스1 © News1제주도가 전례 없는 폭설에 뒤덮인 며칠간 애월 해안가에서 지냈다. 30년 이상 택시를 몰았다는 운전기사가 “이렇게 눈이 해변 지역에까지 쌓인 적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4일 아침 영하의 날씨에 눈이 쏟아진 제주시내 교통은 엉망이었다. 평소 20분이면 갈 수 있는 제주공항까지 50분이 걸렸다. 바퀴에 체인을 감은 차량이 엉금엉금 기어갔고, 체인 없이 나왔던 자동차들은 미끄러지면서 차선을 가로막았다. 비행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건 다반사였다. 해발970m의 어리목코스 일대에 하루 눈이 40㎝이상
뉴스1 © News1국제유가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새해 들어 국제유가 기준의 하나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쳤다. 지난 3년 동안 유가가 이렇게 올라본 것은 처음이다. 유가 상승이 원인은 주로 2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첫째 이란사태가 불러오는 지정학적 위기다. 석유는 국제정세에 예민하기 이를 데 없는 전략상품이다. 특히 석유생산국이 개입된 분쟁이나 정정불안은 유가를 올리는 요인이다. 이란의 반정부 데모사태가 이번 유가 인상을 부른 원인이다. 특히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가 크게 악화되었다. 사우디는 최
뉴스1 © News1얼마 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Ankor Wat)를 구경했다. 나에게 캄보디아는 갈 이유도 갈 마음도 없었던 곳이다. 캄보디아 하면 기억에 떠오르는 것은 ‘킬링필드’와 ‘지뢰밭’ 같은 나쁜 이미지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앙코르와트 유적군(遺蹟群)은 상상이나 사진첩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인상적이었다. 한국인 일본인 미국인 중국인 유럽인 등 동양과 서양의 관광객들이 골고루 섞여 득실거렸다. 국제공항이 있는 시엠립(Siem Reap)은 한국으로 치면 경주와 비슷한 곳 같다. 인구 35만 명의 도시로
뉴스1 © News1 미국과 한국의 수면(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특별한 심포지엄에 참관했다. 지난 1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의 주제는 ‘빛 공해.’ 인공조명이 잠자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가들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젊은 날 커피를 하루 여남은 잔 마셔도 탈 없이 잘 잤으나 요즘은 저녁에 커피 한잔만 마셔도 불면에 시달린다. 어쩌다 인터넷을 서핑하다 새벽 1시가 지나면 잠이 들지 않을 정도로 수면 건강에 문제를 느낀다. 발표자들 모두 도시의 휘황한 불빛, LED같은 인공조명
뉴스1 © News1“서귀포다움이란 무엇인가.” 요즘 서귀포의 생각하는 주민들 사이에 제기되는 논의(論議)다. 근년에 불어닥친 제주 부동산 붐이 한라산 남쪽 서귀포로 확산되면서 자연이 훼손되고 공동체 공감대가 쇠퇴하자 주민들은 얻는 것보다 못지않은 상실감을 느끼는 것 같다. 또한 이국적이고 역동적인 풍광이 좋아서 서귀포를 즐겨 찾는 국내 여행객들도 난개발로 변해가는 서귀포의 모습을 보고는 “서귀포답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논의의 초점을 수렴하면, 서귀포의 변화가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적(理想的)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
뉴스1 © News1 저물어가는 2017년 포항 지진이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우리가 서 있는 땅이 안전한 곳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올해 한국에선 예년에 흔하게 겪었던 자연재해가 별로 없었다. 홍수도 폭염도 없었고, 태풍이 상륙하지도 않았다. 서늘한 가을을 일찍 맛봤고, 벌써 영하의 겨울로 접어들었다. 지구온난화니 기후변화 같은 말이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구촌 전체를 놓고 보면 기후변화가 원인이 된 자연 재앙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미국 남부는 9월 두 개의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500년 주기의 폭우를 쏟아내며
뉴스1 © News11985년생,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으로 잠시 숨을 고르며 눈치를 보는 사이, 전 세계 이목을 끌며 그가 세계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김정은보다 한 살 아래인 서른두 살이고, 한눈에 보고 마음에 들자 6000억 원짜리 요트를 주저하지 않고 사버리는 이 청년이 사우디 왕실과 이슬람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4일 사촌형을 포함한 11명의 왕자, 여러명의 장관 및 유력 기업인들을 전격 체포했다. 그에 비판적인 성직자
관광개발은 수백억원의 자본을 투자해서 대규모 호텔과 부대시설을 짓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나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해양 수산부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총 350억원을 투입해 신창리 일대 23㎦ 해역(여의도 면적 7배)에 어초를 집중 설치하고, 돌돔과 홍해삼, 전복 등 종묘 530만마리를 방류해 제주시범 바다 목장을 조성했다.신창바다목장 수중에는 2230개의 인공어초와 제주를 상징하는 돌하르방상, 돌고래상 등 시설물 100여 점
지난 10월 27일 차귀도 서방 115km 해상에서 제주해경이 중국어선 유망 1척을 망목규격위반과 조업일지 축소기재로 나포하였다. 검거 당시 해당 어선은 다획을 목적으로 규격미달의 그물코를 투망해 놓고, 검문검색 요원들에게는 갑판에 적재해 두었던 50mm짜리 그물을 제시하여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려고 했다.이보다 앞선 9월 24일에는 차귀도 남서방 150km 해상에서 조업일지 부실기재로 나포된 중국어선과 선명, 어업허가증 뿐만 아니라 선박 모양까지 똑같은 어선이 같은 날 마라도 남서방 100km 해상에서 해경에 나포된 적이 있다.
뉴스1 © News1며칠 전 담배공장이란 곳을 처음 보았다. 그러나 그곳에선 더 이상 담배를 만들지 않는다. 이미 18년 전에 가동이 중단된 폐공장이다. 청주는 나에게 가장 덜 익숙한 도시다. 지나다가 들른 경우는 몇 번 있었지만 청주가 얼마나 큰 곳인지, 어떻게 생긴 도시인지, 어떤 산업으로 먹고사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번 청주 방문에서 이런 의문을 속 시원히 푼 건 아니나, 매우 인상 깊은 것을 하나 보았다. 한 나절 청주에 머무는 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 담배공장이다. 그곳 사람들은 담배공장이라고 말하지 않
우리나라 술의 역사는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렵고 어떤 방법으로 술이 처음 만들어졌는지 등 그 기원을 확인할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우리나라 역사에서 처음으로 술에 관한 이야기가 기록된 것은 고삼국사기(古三國史記)이며 이 서책에는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건국담 중에 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주몽의 건국담을 보면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능신 연못가에서 하백의 세 자매를 취하게 하려고 미리 술을 준비해 놓고 술을 먹여 취하게 한 다음, 수궁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세 처녀 중에서 큰 딸 유화(柳花)와 인연을 맺어 주몽을 낳았다
뉴스1 © News1제주도 해안과 중산간은 근래 난개발의 샘플처럼 되었다. 지역발전을 위해, 또 먹고살기 위해 개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보전이 그 어느 시대보다 강조되고 있고 또 도시 디자인과 토목건축기술이 첨단을 달리는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자연은 심하게 파괴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개발되어 나오는 도시의 모습이 볼품없고 제주도의 자연에 배치되는 것이 안타깝다. 소위 시설물 하나하나는 잘 설계된 것 같지만 전체적인 모습이 보기 흉한 ‘구성의 오류’를 도처에서 보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뉴스1 © News1전 세계의 연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9000만 대로 추산된다. 이 중 전기자동차는 100만 대에도 한참 못 미친다. 시장 점유율은 1%도 안 되지만, 이제 전기자동차를 제쳐두고 자동차 산업이나 자동차 정책을 말할 수 없다. 전기차가 자동차 문화의 흐름을 이끌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지난 몇 년간에 벌어진 일이다.자동차 산업을 전기차 추세로 이끌어 가는 추진 세력은 누구일까. 미국에서 전기차의 불길을 지핀 것은 2003년 테슬라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다. 그러나 21세기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전기차 위주로
오늘날 세계경제 활성화에 따른 해상 교역량 증가와 선박이 대형화, 고속화, 레저활동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면서 해양사고 발생 위험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연안 어족자원 고갈에 따른 원거리 조업선이 증가하면서 바다에서 종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하지만 선박은 오래전부터 이용해 온 교통수단이자, 바다에 인접하고 있는 지역이라면 해양사고 발생 방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해양사고 발생 유형을 보면 주로 좌초, 충돌, 전복, 침수, 화재 등 다양하고, 이러한 해양사고의 주된 원인은 정비 불량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