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 News1 지난 9월 28일 제주 공항에서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질주하던 비행기가 교차 활주로에서 움직이는 다른 항공기를 보고 급정지하는 아찔한 소동이 벌어졌다. 아마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순간적으로 죽음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랜딩기어(바퀴)만 파손됐을 뿐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그렇다고 이 소동은 단순한 사고로 흘려버릴 일이 아니다. 제주공항이 안고 있는 잠재적 위험의 일단이 노출된 것이라고 간주하는 게 타당하다. 해안에 위치한 제주공항은 두 개의 활주로가 교차하고
© News1한 달여 전 고등학교 동창생이 세상을 떠났다.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는 인간적 상실감도 컸지만, “할 일이 많은 사람인데” 하는 아쉬움이 가슴을 아리게 했다. 그는 평생 농촌을 생각하고 농촌이 잘 사는 방법을 실천하며 살았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같은 사람이었다. 그는 수평선 위에 마라도가 가물가물 보이는 제주도 서남쪽 끝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나오자 ‘수원농대’(서울대농대)에 들어갔고, 대학을 졸업한 후 경기도에서 소를 기른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접촉이 소원해서 그의 행적을 잘 몰랐다. 1
뉴스1 © News1 제주항공이 얼마 전 흥미로운 보도 자료를 내놨다. 제주항공 소속 비행기 기장 25명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캠페인을 지난 7월 한 달 동안 실험적으로 시행했고 앞으로 더 체계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 자료가 단순한 홍보용인지, 기장들이 지구를 보호하자는 진심이 담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운동을 벌인다는 소식은 듣기에 좋다. 비행기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항공유도 화석연료다. 따라서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위해 항공유를 연소하면 이산화탄소, 즉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그러나
‘2017 용연선상음악회’가 ‘시민과 함께하는 대합창’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5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용연일대에서 개최된다.올해는 공연을 기획함에 있어서 18세기 병담범주(屛潭泛舟), 20세기 용연야범(龍淵夜泛) 으로 이어지는 옛 선인들의 풍류 공간인 용연에서의 조선시대 풍류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순수음악회를 지향하고, 과거 상류층만 즐기던 풍류가 일반 시민들도 즐기는 풍류가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인 대합창을 진행할 예정이다.대합창 프로그램에는 제주시 관내 20여 개 합창단의 시민 합창단원과 관객을
뉴스1 © News1 전세계에는 200여개의 독립국가가 있다. 중국같이 14억 인구를 가진 거대한 나라가 있는가 하면, 태평양의 가라앉는 섬나라 투발루는 인구 1만 명도 안 되는 우리나라 면단위 크기의 소국이다. 모든 나라가 저마다 골치 아픈 문제를 안고 있고, 문제의 성격에 따라 백성들의 고통 양태도 다양하다. 한국은 북한의 핵무장 고도화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가 하면, 미국은 허리케인 ‘하비’ 가 투하한 물 폭탄에 600만 도시가 1주일 이상 노아의 방주 신세가 되었다.그런데 이런 나라도 있다.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뉴스1 © News1 살충제 계란, 간염 소시지, 부작용 생리대 등 충격적인 소식이 사흘이 멀다 하고 터져 나온다. 일주일 전 음식점에서 순두부를 시키자 종업원이 날계란을 들고서 풀어 넣을 건지를 물었다. 먹는다고 별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지만, 즉흥적으로 돌려보냈다. 식품에서 일상용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먹고 쓰는 것이 과연 안전한지 정말 노이로제에 걸린 지경이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언론이 불안을 침소봉대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DDT 같은 금지 살충제가 실제로 농장에서 사용되어 왔는데도 정부 당국이
© News1미세먼지에 민감한 문재인 정부에서 기꺼이 들고 나올 만한 정책이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일 듯싶다. 그런데 정부의 전기자동차 보급 로드맵이 그려지지 않았는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탈원전 정책을 가동시키는데 모든 힘이 다 쏟아져 들어가는 모양이다. 최근 자동차와 관련하여 두 가지 소식이 이목을 끌었다. 첫째가 미국의 테슬라가 ‘모델3’ 전기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인도하기 시작했다는 뉴스이고, 둘째는 현대자동차가 17일 여의도에서 수소차를 공개하고 대량생산체제에 들어간다는 소식이었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모두 온실가스
제주특별법 6단계제도개선 과제 동의안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 지난 2016년 9월 9일 통과된지 약1년만에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에서 의결되었다. 의결실적은 도에서 제출한 제도개선 과제 90개 중 총51건(제주특별법 반영 42건, 개별법 반영 9건)으로 전체의 56.7%가 반영되었다.이중 의회에서 제안한 제도개선 과제 20개 중 9개(21.4%)가 반영되어 의회차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아울러 도차원의 준비기간과 중앙부처 심의기간 등 역대 최단기간 내에 이번 과제가 추진되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그럼에도
News1폭염이 쏟아지면 비행기도 사람처럼 더위를 먹는가 보다. 미국의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지난 6월 폭염으로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서 30편의 항공기 이륙을 취소했다. 다른 350대의 비행기는 지연 출발 등의 영향으로 승객과 항공사에 불편과 손해를 끼쳤다.비행기는 어떻게 더위를 먹는가. 비행기가 공중에 뜰 수 있는 건, 비행기가 속력을 낼 때 날개를 떠받치는 공기의 힘, 즉 양력(揚力)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기온이 높아지면 공기는 팽창하면서 밀도가 낮아진다. 밀도가 낮은 공기는 비행기가 이륙할 때 충분한 양력을
News1며칠 전 친우 서너 명과 저녁을 함께했다. 그 자리의 화두(話頭)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脫)원전’ 정책이었다. 일생 동안 진보적 정치 성향을 보였던 한 친구가 탈원전 정책을 옹호했다. “새 정부가 나타났는데 새 정책이 시행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장기적으로 원전을 줄여나가는 건 바람직한 일이야. 그런데 말이야,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원전 건설을 중단하자는 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일으키는 파장이 크다. 원전 산업계 및 학계가 보수 언론 매체의 지원을 받으며
© News1 얼마 전 제주도 애월 바닷가에서 며칠 묵었다. 180실 규모의 중저가 리조트 호텔의 아침 풍경은 1년 전과 판이하게 달랐다. 주차장엔 렌터카가 즐비하고, 식당엔 조반을 먹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뷔페음식을 접시에 담는 사람들의 거동은 비교적 조용조용했고 자리를 잡고 앉은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도 도란도란했다. 한국 사람이 언제 이렇게 관광지에서 조용했던가 싶을 정도였다.작년 여름만 해도 이 호텔의 식당은 아침이면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식사를 하면서 떠드는 소리가 시장골목 같았다. 주차
며칠 전 오라관광단지 대표를 지낸 분이 제주도의회와 제주도정에 대해 자본검증을 법과 제도에 없는 편법·비법 행정이라며, 제주는 외국인 투자의 최악의 지역이 될 것이라 맹비난을 했다.만약 이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제주는 외국인을 넘어 많은 투자자들에게 결코 좋지 않은 지역이 될 것이다.그런데 과연 자본검증이 법과 제도에 없는 편법과 비법의 행정인가? 이 부분에서 개발사업심의위원회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해보고자 한다.구체적 법률 내용을 보면, 먼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41조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대
© News1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명의 어린이들과 나란히 서서 고리원전1호기 정지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연설했다.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폐기하고 탈핵 시대로 가겠습니다.” 6월 19일 낮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 본부에서 벌어진 세러머니다. 고리원전1호기는 대통령과 어린이들이 버튼을 눌러 정지된 것이 아니라 이미 그날 0시 영구 정지되었다. 이날 세리머니가 뜻하는 상징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이미 영구폐기하기로 지난 정부에서 결정된 고리1호기 영구 정지에 맞춰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탈원전’선언을 했고, 그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탈핵과 탈석탄 발전을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국가 에너지정책의 대전환을 선언했다.‘탈원전+탈석탄 로드맵’을 통해 건강한 에너지, 안전한 에너지, 깨끗한 에너지의 시대로 가겠다는 게 문재인 정부의 복안이다.이 같은 문재인 정부의 국가 에너지정책의 대전환은 오는 2030년까지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를 만들겠다는 제주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되고 있다.제주도는 2012년부터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정책을 통해 2016년까지 도내에 6374대의 전
© News1‘4차산업혁명’은 요즘 한국의 정치, 산업, 대학을 지배하는 유행어다. 대통령부터 국회의원까지 정치인들은 공약과 국정시책으로, 기업과 대학들은 홍보 광고를 통해 자신들이 4차산업혁명의 전위대인 양 열을 올린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연구기관이 내놓는 소식은 우울하다.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불안감이 사회곳곳으로 배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통계청과 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분석해 5월 15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안에 국내 일자리 52%가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
5월이 끝난다. 대통령 선거와 문재인 정부 출범 등 정권교체의 격류 속에 정신없이 흘러간 한 달이었다. 나라 밖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동안 중국에서 의미심장한 국제행사가 있었다. 바로 시진핑 (習近平) 국가 주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 포럼’(One Belt One Road Summit Forum)이었다. 5월 14일과 15일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이 포럼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29개국 정상과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 130여 나라 고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과 인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지 9일 지났다. 지금은 문 대통령이 말 한마디 하면 큰 뉴스가 되어 파장을 일으킨다. 그가 지난 15일 미세먼지 대책으로 낡은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임기 안에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롭게 한 약속은 아니고 선거운동 기간에 이미 제시한 공약인데, 이날 청와대가 미디어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장소는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 5학년 ‘미세먼지 바로알기 교실’이었다. 은정초등학교는 인근에 신정차량기지가 있어 미세먼지 발생가능성이 있어 학교가 마스크 쓰는 법 등 미세먼지 대응 교육을 해왔다. 대통령이
© News15월은 화창하게 시작됐다. 하늘은 푸르고 산야는 연녹색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질투하듯이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미세먼지가 지난 주말 한반도를 덮었다. 곳곳에 미세먼지 경보까지 내려졌다. 서울 근교 산에 올랐던 친구들이 보내온 카톡 사진을 보고 나니 방안에서 숨쉬기도 찜찜했다. 9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 주말 막바지 유세에 열을 올리는 후보들을 둘러싼 청중들 중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통령후보들은 그들의 공약집에 미세먼지 대책을 넣었지만 허겁지겁한 티가 많이 난다. 통상 12월에 치러졌던 대통
© News14월 25일은 북한의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이다. 29일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이다.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두 기념일이 붙어 있는 4월 마지막 주에 한반도 상공에는 상서롭지 못한 먹구름이 드리웠다. 바로 북한의 핵실험 도발 위협으로 고조된 긴장감 때문이다. 북한이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사실이 미국의 정찰위성에 의해 포착된 것은 지난 3월말이었다. 당초 도발 날짜로 예상됐던 태양절(4월15일)에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자 인민군 창건 기념
© News1“부대찌개라면 한 봉지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926㎎입니다.”이 얘기를 들었을 때 라면에 소금이 많이 들어갔다는 경고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을 들으니 신경이 곤두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2000㎎입니다. 따라서 라면 1봉지 끊여 먹으면 1일 권고 나트륨 섭취량의 96.3%가 됩니다.”지난 12일 ‘혼밥’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하는 이 얘기를 듣고 경계심이 커진 이유는 내가 혈압 약을 먹고 정기적으로 대학병원 순환기 내과에 진단을 받으러 가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