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고향인 전모씨(45·제주)는 올 추석 귀성길에 오르는 대신 23일부터 3박5일간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 가족들끼리 올해부터 차례를 지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이주민인 전씨는 아내와 함께 제주 한바퀴를 돌까 고민했지만 제주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곧바로 가는 직항편이 생겼다는 소식에 곧바로 해외여행을 결심했다.전씨는 "인천공항을 거쳐서 가야하는 불편함도 없는데다 항공료나 현지 물가가 비싸지 않아서 홍콩여행을 결정했다"며 "제주는 괜찮은 숙소를 예약할래도 연휴기간에는 성수기 가격을 받으니까 여행이 꺼려지더라"고 말했다.실
추석 연휴 첫 날인 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 마련된 '제주 뿔소라 소비촉진 행사장'은 제주 해녀가 직접 잡은 뿔소라를 맛보려는 이들로 북적였다.가판대도 간장과 물엿으로 맛을 낸 뿔소라 철판볶음과 대파·피망과 함께 즐기는 뿔소라 꼬치구이 등으로 쉴 틈 없이 돌아갔다.행사장을 찾은 남녀노소 불문의 고객들 가운데 가장 자주 눈에 띄었던 이들은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주부들이었다.소라 특성상 재료 손질에 손이 많이 가 그동안 제수용으로는 엄두를 못 내던 뿔소라가 이날 판매장에서는 삶은 뒤 손질을 거쳐 진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실제 성사 여부와 함께 제주와 김 위원장의 인연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김 위원장의 외조부 고향이 바로 제주도다.김 위원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은 1913년에 제주에서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제주시 봉개동에는 고경택의 허묘(虛墓·시신이 없는 묘)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허묘는 부담을 느낀 후손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있다.고경택의 친형인 고경찬은 1940년 4월부터 1945년
17일 오전 찾은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민속 대명절 추석을 맞아 제수용품을 사러 나온 도민들로 붐볐다.가격을 묻고 에누리(값을 깎는 일)를 하는 고객과 흥정을 하는 상인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지만 구매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생선가게에서 일하는 이정희씨(55·여)는 "시장조사를 나온건지 물건값을 물어보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로 사진 않는다"며 "대목인데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이씨는 이어 "생선이 작년보다 작고 대체로 10%가량 오른 게 사실"이라며 "제수로 쓰이는 옥돔의 경우 작년에는 1㎏당 4만원이었는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14일 오전 8시30분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하 제주출입국청)에 예멘인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유모차에 탄 한 살배기 아이부터 히잡을 머리에 두른 여성들, 크로스백을 어깨에 둘러맨 청년, 셔츠 매무새를 가다듬는 중년 남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었다.건물에 들어선 이들은 모두 1층 강당으로 향했다. 자리에 착석한 뒤에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옆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강당에 모인 인원은 모두 23명.두 달여 전 이 곳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했던 이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한 시
[편집자주] 문재인 정부가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을 새 관광정책 비전으로 앞세우면서 '지역관광 활성화'를 큰 방향으로 내걸었다. 대표 관광지가 아닌 마을 관광 콘텐츠에 눈을 돌려 주민 주도형 관광 프로그램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양적 성장에 치우쳤던 제주 역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역관광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뉴스1은 제주의 지역관광 현 상황과 향후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제주 관광산업은 한 마디로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정의하곤 한다.한해 1000만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 9대 대표이사가 7일 취임했다.김 대표이사는 이날 취임식에서 "ICC 제주는 많은 도전과제들을 안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새롭게 등장한 복합리조트들과의 경쟁, 대내적으로는 장기화된 도민주 문제, 한계치에 도달한 시설가동률과 부족한 전시 공간, 시설의 노후화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지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융복합 마이스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며 ""제주 마이스산업 생태계를 보다 견고히 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제주4·3사건이 발발한 지 70년만에 4‧3수형생존인들에 대한 재심이 이뤄지게 됐다.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제갈창)는 오계춘 할머니(93) 등 수형생존인 18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한 4‧3재심 청구사건에 대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80∼90대로 이뤄진 생존인들은 성명불상의 군인들과 경찰에 의해 체포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4‧3의 족쇄를 풀어줄 것을 요구, 지난해 4월 19일 재심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이들은 1948년 가을부터 1949년 여름 사이 군·경에 의해 제주도 내 수용시설에 구금돼 있다
제주도 해수욕장 이용객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제주도는 올해 11개 해수욕장 이용객수(개장기간 6월23~9월2일)는 244만1424명이라고 3일 밝혔다.제주시 7개 해수욕장이 222만3879명, 서귀포시 4개 해수욕장이 21만7545명이다.해수욕장별로 보면 함덕해수욕장이 66만8900명으로 가장 이용객이 많고 이어 협재 41만4490명, 이호테우 36만3070명 등 순이다.제주 해수욕장 이용객수는 2014년 193만8870명, 2015년 292만7850명, 2016년 400만명을 돌파한 후 2017년 278만8309명으로 갑자기 1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유입된 인구 7605명이 연간 2400억원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9일 제주도가 발표한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효과 분석 결과(2016년 기준)에 따르면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운영에 따른 도내 유입인구는 총 3326세대 7605명으로 집계됐다.전체 재학생 3585명 중 3300명, 교직원 1089명 중 678명이 영어교육도시로 유입된 데 이어 이들이 3626명의 가족을 동반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의 연간 총 소비액은 2400억원으로 나타났다.이는 2016년 기준 제주 가계 최종 소비지
제주삼다수 출시 20주년을 맞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 지하수 자원의 합리적 이용과 체계적인 관리를 기반으로 제주삼다수를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공사는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주의 물, 그리고 제주 삼다수를 말하다'를 주제로 '제주삼다수 출시 20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이번 컨퍼런스에는 지구환경과학·경영학·디자인 분야 학자들을 비롯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 언론인 등이 참여해 제주 지하수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
난민 문제와 살인사건 등으로 인해 제주도에 대한 내국인의 관심도가 강원도에 뒤처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8일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여행지 관심도를 파악한 결과 강원도가 50%, 제주도가 48%를 기록했다.해당 조사는 2016년 2월부터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제주도는 줄곧 1위를 기록했으나 조사에 착수한 지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강원도가 제주도를 제쳤다.그동안 제주도는
제주4·3과 6·25 당시 민간인 수백명의 목숨을 구한 고(故) 문형순 전 제주 모슬포경찰서장(경감)이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됐다.27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문 전 서장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하고 추모 흉상을 제작한다.1947년 제주도로 부임한 문 전 서장은 제주4·3 당시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군부의 명령을 ‘부당하다’는 이유로 과감히 거부해 수백명의 성산포와 모슬포 주민을 구했다.1948년 12월 군경은 대정읍 하모리 좌익총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1
양윤경 신임 서귀포시장은 취임 첫날인 21일 "강정마을의 갈등 해소와 공동체 회복, 제2공항 추진 과정에서의 주민 의견 반영과 마찰 해소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양 시장은 이날 취임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도에 큰 현안들이 서귀포시에 몰려있다"며 "12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정 문제, 제2공항 문제, 영리병원 문제 등 각 읍면별로 현안이 없는 지역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양 시장은 이어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은 진솔한 소통에 있다"며 "갈등을 통합으로 이끌고 이를 동력으로 해서 서귀포시
고희범 제주시장은 "협치가 제주시정의 바탕을 이룰 것"이라며 "원희룡 지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의견이 다른 부분은 충분한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나가겠다"고 21일 밝혔다.이날 제31대 제주시장으로 취임한 고 시장은 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각 정당, 전문가, 시민단체, 주민 모두가 소통하고 좋은 정책을 만들어내면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고 시장은 "협치는 쉽지않은 실험이지만 협치는 시작됐다"고 평가했다.고시장은 "어떤 일이든 갈등은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얼마나 최소화하고 조속하게 해결할 수
스마트시티 현실화를 위해서는 시민 중심으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제언이 나왔다.김인환 디코리아재단 사무총장은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와 제주엔지니어연합회 주최로 17일 오전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 Smart e-Valley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제주지식산업진흥원 원장을 역임한 김 사무총장은 이날 '제주 스마트시티, 과연 왜 하나요?' 주제로 강연에 나서 "제주도의 급격한 인구 행정과 노후한 도시 인프라의 간극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은 데이터기반 지능 도시를 구현하는 스마트시티"라고
김의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는 16일 "제주도 관광정책의 최우선 목표인 질적 성장을 완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김 후보자는 "다년 간의 실무 경험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제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활발히 하고 있다"며 "대학 보직을 역임하며 조직 운영에 대한 소중한 경험도 쌓아 왔다"고 자평했다.그는 향후 ICC제주 업무추진 방향으로 Δ지
14일 오전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항공권을 미리 발급받은 고지연씨(31·제주)는 제주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탑승길에 올랐다.휴가철이다 보니 출발장 앞은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고씨는 생체정보를 미리 등록해둔 덕에 기다림 없이 탑승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먼저 모바일 항공권의 QR코드를 인식시킨 뒤 휴대폰 뒷자리를 입력하자 첫 번째 문이 열렸고, 손바닥을 펼쳐 정맥을 인식시키자 두 번째 문이 열리면서 곧바로 보안검색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출발장에는 여전히 수십명의 이용객이 줄을 서 있었지만 고씨의 탑승수속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시행한 데 이어 오는 2학기부터는 고교 무상급식까지 시행키로 하면서 제주 고등학생들이 1인당 연간 최대 300만원의 혜택을 받게 됐다.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고교 무상교육·급식 시행으로 도내 일반 고등학생은 수업료 123만3600원, 급식비 71만2800원, 학교운영지원비 20만1600원, 입학금 1만9000원 등 연간 총 216만7000원의 혜택을 받는다.저소득층·다자녀가정 고등학생은 이와 함께 교복비(신입생 하·동복) 35만원, 수학여행비 35만원, 수련활동비 3만5000
"원래는 하늘이 농사 짓는 곳인데…"가을로 들어선다는 입추(立秋)인 7일 오전 국내 최대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당근밭.올해로 44년차 이 지역 토박이 농사꾼인 부화순씨(68·여)는 땀을 비 오듯 쏟아내며 인부 3명과 함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있었다.홀로 1600㎡(500평)짜리 당근밭 세 곳을 일구고 있는 데다 지역에 일손도 적어 인부들을 기다린 지도 이날로 보름째.날짜를 맞춰 전날 밭고랑에 당근 씨앗을 심은 부씨는 마음이 급한 듯 마른 입술을 깨물며 거듭 작업을 재촉했다. 파종기(7월20일~8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