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해군의 한 축을 담당할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가 26일 준공식을 갖고 ‘21세기 청해진’의 위용을 드러냈다.

1993년 12월 국방부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필요성을 제기한 지 23년, 2007년 강정해안으로 부지가 선정된 지 9년 만이다.

전체 면적은 49만㎡이며, 함정 계류부두는 2400m, 외곽 방파제는 2500m에 달한다. 이곳은 함정 20여 척과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해군은 지난해 12월1일 주둔 부대로 3함대사령부 소속 제주기지전대를 창설했으며, 71기동전대와 72기동전대가 소속된 제7기동전단이 제주기지로 이전했다.

기동전단과 별도로 잠수함사령부 소속 제93잠수함전대도 제주로 오면서 유사 시 기동전력과 잠수함의 작전 전개가 펼쳐지게 된다.
 

이날 열린 준공식에는 제주해군기지를 모항(母港)으로 하는 해군제7기동전단의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과 구축함 왕건함 및 문무대왕함(4400톤)을 비롯해 대형수송함 독도함(14500톤), 214급 잠수함 안중근함(1800톤) 등 해군함정 8척과 해경 경비함 2척 등이 정박해 도열했다.

또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UH-60 기동헬기 등 해군항공기 7대가 축하비행을 벌이고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4대가 전개되는 등 대한민국의 해양력을 과시했다.

이날 정박 함정들은 신호용 기류를 이용한 만함식을 실시하고 함정 승조원들은 정복을 착용한 상태로 갑판에 도열해 제주 해군기지의 준공을 축하했다.
 

이날 제주민군복합항 준공은 부산과 진해에 분산 배치돼 있는 기동전단 함정을 통합 수용하고 작전 전개가 가장 용이하다는 안보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현재 한반도 안보상황이 위중한 가운데 민군복합항은 한반도 해역의 중앙에 위치해 북한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유리하다.

유사시 동·서해 전방해역으로 신속한 전개가 가능하고 전방함대 전력과 협동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국가 전체 교역 물동량의 99.7%가 해상교통로를 이용해 운송되고 원유의 99.8%, 원자재 100%가 경유하면서 우리나라의 생명선과 같은 남방해역의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함께 중국이 이어도를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날로 첨예화되는 동북아시아 해양주권 분쟁 속에서 ‘최남단 해양영토’인 이어도의 수호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제주해군기지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사업비 1조원 이상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다. 해군은 제주 해군기지가 국가의 생명선이자 해양자원의 보고인 제주남방 해역을 수호하기 위한 '21세기 청해진'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해군기지는 제주 강정해안에 함정 20여척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으로 추진됐다.

제주 해군기지 최초 소요는 1993년 12월 합동참모회의에서 반영됐으며 2007년 제주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와 제주도간 협의에 따라 강정해안이 건설지역으로 선정됐다.

이후 2008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되는 것이 결정됐고 2010년 1월 항만공사에 착공, 이날 준공식을 열게 됐다.

이 과정에서 강정마을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공사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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