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 가운데 학생운동권 출신 ‘86세대(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의 대결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현재 모두 9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귀포시 선거구에는 모두 3명의 86세대들이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선 강영진 전 제주일보 편집국장(51)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50), 위성곤 전 제주도의원(48) 등 3명.

문 예비후보와 위 예비후보는 제주지역 학생운동 선후배 사이로 8~9대 제주도의회에서 의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문 예비후보는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1986년)을 맡아 당시 학생운동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위 예비후보는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1991년) 출신으로 4·3진상규명 투쟁 및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 투쟁 등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이 제주지역 86세대의 간판 정치인이라면 강영진 예비후보는 서울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된 이후 제주지역 일간지 기자를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강 예비후보는 연세대 재학 당시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단일사건으로는 최대 인원구속을 기록한 1986년 건국대 점거농성 시위, 일명 애국학생투쟁연합결성사건을 주동해 구속된 바 있다.

강 예비후보의 학생운동 동료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만수 부천시장과 안철수 의원의 씽크탱크인 네트워크 내일의 김경순 선임연구원 등이 있다.

문 예비후보와 위 예비후보가 각각 단과대 학생회장과 대학 총학생회장을 맡으며 학생운동의 간판으로 활동한 것과 달리 강 예비후보는 당시 학생운동에 대한 정권의 탄압에 맞서 ‘언더서클’에서 활동했던 점은 차이점이다.

문 예비후보와 위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 상태이고, 강 예비후보는 변호사, 교수 등과 새누리당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 남아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라도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본선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다면 제주지역 최초의 86세대 국회의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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