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내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제주 방역당국이 'AI 청정지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와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 제주시, 서귀포시 등 제주도내 가축방역 관련기관들은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철새도래지 반경 10km 내 가금농가의 이동을 제한하고, 주변도로와 소규모 가금농장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11일부터는 제주도내 모든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일일 예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관할 행정시인 제주시의 경우 방역인력을 본청 전 직원으로 확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비태세에 나서고 있다.

철새도래지 이동통제초소 운영시간도 거점소독통제초소 수준인 밤 12까지 연장했고, 방역거점지도 철새도래지에서 저수지까지 이르는 구좌읍·애월읍·한경면 일대로 확대했다.

11일 오전에는 예방 차원에서 철새도래지 반경 3km 내 소규모 가금농가 2호의 토종닭, 오리 등 40마리를 도태(살처분)시키키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예정돼 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11일 AI 방역현장을 방문해 전반 전검에 나서기로 했다.

원 지사는 이날 긴급방역대책회의에서 "철새도래지를 철저히 통제해 철새 분변으로 인한 농가 AI 유입을 방지하고, 농장 차단방역을 강화해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5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했으며, 정밀검사 결과 육지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와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제주에서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적이 있지만, 가금농가로 확산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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