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이 강력사건만 나면 감추기에만 급급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오전 3시20분쯤 제주시 한림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김모양(16)이 투신해 양 발목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한림읍지역 한 펜션에서 친구 6명과 술을 마시다 주민들의 신고로 인해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붙잡혀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그런데 경찰은 이 사건이 발생한지 5일이 지났지만 전혀 알리지 않고 감추다가 언론사의 취재가 들어가자 그제서야 이 같은 내용을 브리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2016년 9월부터 12월31일까지 100일간 외국인범죄 특별 종합치안활동을 펼쳐 총 251명을 붙잡았다고 성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렇게 성과만 발표하고 정작 외국인에 의한 강력사건 발생은 숨겼다.

2016년 12월30일 자정 무렵 제주시 연동 길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 리모씨(27)가 어머니의 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리씨는 범행 현장에서 도주하다가 비명소리를 들은 행인 2명에 의해 현장 주변 도로에서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리씨는 제주에 더 머무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의 경우 도심 흉기 난동 사건으로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었지만 경찰은 열흘이 넘도록 이 사실을 숨겼고 이 사건 또한 언론사 취재로 알려졌다.

제주시 연동에 사는 최모씨(37)는 “최근 제주에 외국인 살인 사건 등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도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어떠한 범죄든 도민들에게 상세히 알리고 예방책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기남 제주서부경찰서장은 “청소년들의 프라이버시나 명예훼손 등이 우려돼 공개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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