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인 4일 제주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이 타올랐다.

제주도내 10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제주시청 앞 도로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즉각 퇴진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도 참가자들은 저마다 준비한 피켓과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빠른 탄핵 심판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을 촉구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고봉희씨는 “2년 전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은 이후 계속 농민들은 투쟁을 해왔다. 지금도 백남기 농민에 대한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게다가 박근혜는 지금도 법을 이용해서 계속 시간만 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촛불민심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비록 참석하지 못했지만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 박근혜를 청와대에서 끌어내고 우리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외쳤다.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해온 문정현 신부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검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명단이다”라며 “농민들의 편을 들고, 노동자 편에 서는 사람들이 두려워 명단을 만들고, 탄압을 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년전 제주에 이주해와 서귀포에 살고 있다는 정우석씨는 “헌법 제1조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쓰여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를 찾기 위해 이렇게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기 목숨하나 부지하고자 시간벌기 하고 있는 박근혜를 끌어 내리기 위해 끝까지 힘을 모으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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