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장방문 이어 제주도 업무보고 다시 받기로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항공 콜센터 폐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아웃소싱 전문업체 메타넷엠씨씨가 운영하는 제주항공 제주 콜센터를 직접 방문한다고 9일 밝혔다.

도의회 환도위는 이날 방문을 통해 제주항공 제주 콜센터 직원들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상황 설명을 듣고,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기로 했다.

이어 이날 오전 11시에는 도의회에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장과 제주항공에 파견된 본부장 및 제주 콜센터 관계자 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제주도의 주요 업무보고를 다시 받기로 했다.

이는 도의회 환도위가 지난 8일 실시한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의 주요 업무보고에서 공항확충지원본부장이 제주항공 제주 콜센터에 대한 폐쇄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실시된 아웃소싱 전문업체 메타넷엠씨씨와 콜 센터 직원들 사이의 3차 협의 결과 제주 콜센터의 폐쇄가 확정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른 조치다.

하민철 도의회 환도위원장은 9일 속개한 제348회 임시회에서 “지난 8일 제주항공 제주 콜센터 폐쇄와 관련해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장이 밝힌 내용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들이 확인됨에 따라 정확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10일 현장 방문과 함께 업무보고를 다시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만약 지금까지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확인된 제주항공 제주 콜센터 폐쇄가 확정된 사실이라면 이는 제주도민과 도의회를 우롱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현장 방문과 업무보고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고, 조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으로부터 제주 예약센터 운영을 맡아 진행하던 아웃소싱 전문업체 메타넷엠씨씨는 지난 8일 센터 직원들과 장시간 간담회를 갖고 원만하게 합의에 이르렀다고 9일 밝혔다.

메타넷엠씨씨측은 오는 3월부터 김포 예약센터로의 이전 운영을 통보하며 근무지 이동과 도내 KT 콜센터로의 이직 알선 등을 제안했던 상황이다.

대부분 30~40대 주부로 이뤄진 직원들은 그동안 생활권 이전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인력난을 겪는 KT 콜센터 알선이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현행 유지를 요구해왔다.

제주 예약센터 폐쇄를 놓고 제주도와 정치권에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메타넷엠씨씨는 직원들과 원만한 합의를 했다면서도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메타넷엠씨씨 관계자는 “8일 오후 4시까지 제주 예약센터 직원들과 협의를 해서 양측이 원만하게 최종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다만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을 닫았다.

제주 예약센터 직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원만한 합의’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직원 A씨는 “역시나 현행 유지에 대한 방안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기존에 가져온 협의안(평균 임금 1개월치 위로금 제공 등)과 똑같은 안을 가져왔다”며 “폐쇄가 결정된 상태에서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거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언론에 제주항공이 폐쇄시기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등 애매모호한 입장이 나오고 있던데 우리(직원들)는 이번 달까지만 근무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힘이 없다. 결과적으로 제주도민이 바보가 된 거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하며 직원들이 잠시나마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이유는 제주도가 제주항공으로부터 ‘서둘러 센터를 폐쇄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공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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