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홍 도의회 행자위원장 15일 업무보고서 지적

제주특별자치도가 2016년 6월 415억9500만원을 투자해 매입한 서귀포시 하원동에 위치한 옛 탐라대학교 부지와 건물이 8개월째 방치되고 있어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15일 속개한 제348회 임시회 제주도의 주요 업무보고에서 옛 탐라대 부지 및 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제주도는 2016년 6월10일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과 서귀포시 하원동 산 70번지 일대에 위치한 옛 탐라대학교 부지 및 건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탐라대 부지는 2필지 31만 2217㎡(9만 5000여 평), 건물은 11개동(3만 316㎡)으로 매입 가격은 415억9500만원이다.

옛 탐라대학교는 1997년 개교했고, 이후 2011년 7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의 통·폐합 승인을 받으면서 제주국제대학교로 전환됐다.

이 때 교육부가 통·폐합 승인 조건으로 5년 내 탐라대학교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매각금을 전액 제주국제학교 교비로 전입할 것을 명시했다.

하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승인기간을 연장해 왔고, 이에 제주도가 지역대학 활성화 차원에서 옛 탐라대학교 건물과 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고충홍 위원장은 “제주도가 4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옛 탐라대 건물 및 부지를 매입해 놓고도 8개월째 활용 방안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옛 탐라대 건물 및 부지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비를 자체적으로 전액 삭감했는데 활용 방안을 마련할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고 위원장은 또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는 도립 전문대학이나 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며 “이를 근거로 해 제주도가 도립 대학이나 대학원을 설립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전국적으로 8개 도립 대학이 운영되고 있고, 경기도의 경우에는 대학원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의 추진을 위한 인재 양성 차원에서 도립 대학이나 대학원의 학과를 정한 뒤 건립을 추진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김정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옛 탐라대 부지와 건물에 대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의회의 지적에 따라 대학이나 대학원을 건립해서 운영하는 방안 등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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