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도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승희 제주유나이티드 신임 단장은 15일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도민에게 사랑받는 명문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안 단장은 "2016년 말까지 우수한 자질을 가진 선수들을 많이 보강하면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은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번 시즌 목표도 역시 우승"이라고 팀 경기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안 단장은 "올해 연간 회원 1만2000명을 목표로 모든 무료 티켓을 없애고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많은 제주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안 단장과의 일문일답.
 

-제주 출신으로 고향 제주의 유일한 프로구단 단장직을 맡았다. 취임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제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에 연고를 둔 지 올해로 12년째다. 그동안 대부분 육지부 출신들이 단장직을 맡아 오다 올해 제주 출신인 제가 단장직을 맡게 됐다. 그 의미는 제주유나이티드가 앞으로 보다 지역과 밀착해 성장해야 한다는 것 아니겠나. 그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가 제주도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제주 유일의 프로 축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무료 티켓' 전면 폐지를 선언했다. 폐지 배경이 궁금하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소개해 달라.

▶프로 야구단의 경우 프로 축구단 보다 나중에 태동했음에도 무료 티켓을 활용하지 않고도 큰 성장을 이뤄왔다. 반면 현재 프로 축구단들은 연고지에 정착하기 위해 붐업 차원에서 무료 티켓을 활용하고 있다. 지금 제주의 경우 유료 티켓으로 경기장을 찾는 사람과 무료 티켓으로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혼재돼 있다. 혼란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이제는 관객들에게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로 티켓 이상의 베네핏을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향에서 여러가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초기에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유료 티켓이 정착된다면 전반적으로 질적 향상에 따른 선순환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본다.

-제주의 경우 지리적·환경적 한계로 관중몰이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제주 출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육지부 사람들과는 달리 제주도민들은 제주시와 서귀포시간의 거리를 멀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를 인위적으로 조정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플러스 알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가족 단위 관람객을 타깃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형 이벤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관중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경기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팬들의 기대가 크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2016년 말까지 우수한 자질을 가진 검증된 선수들을 많이 보강했다. 지금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굉장히 많이 좁혀져 있다. 그런 점에서 두꺼운 선수층, 더블 스쿼드(Double squad)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원정을 포함한 경기 횟수가 많아졌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 이기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인 디디에 드로그바 영입을 타진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어떻게 추진된 것인가. 향후 다른 스타 플레이어들의 영입 가능성도 있나.

▶K리그 발전을 위해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영입해 흥행을 유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검토했던 사안이다. 여러가지 사유로 인해 잘 안 된 부분이 있다. 아쉬움도 남는다. 쿼터제가 있는 만큼 앞으로 외국인 선수, 특히 스타 플레이어들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문이 열려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기량 있는 국내 선수들을 우선 기용하는 데 원칙을 두고 있다.

-제주지역 축구 꿈나무를 발굴·육성하는 등 제주도 축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나.

▶제주유소년축구협의회와 제주도체육회, 기타 축구 클럽 등과 교감을 많이 나누려고 하고 있다. 각 기관·단체마다 갖고 있는 니즈(Needs)를 바탕으로 상생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축구선수를 꿈꾸는 제주지역 어린이를 육성시켜 프로로 전향시키는 부분은 K리그 발전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017시즌의 목표는.

▶올해 목표는 우승이다. 제주유나이티드는 1989년 K리그 우승 이후 근 30년 동안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우승에 목 말라 있는 상태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K리그, FA컵 중 한 가지는 우승을 해 보자는 것이 제주유나이티드의 현재 목표다. 그것은 곧 제주유나이티드가 진정한 명문구단이 되는 길이고, 제주도민들의 자부심이 되는 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단과 선수, 제주도민들이 톱니바퀴처럼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제주유나이티드와 제주도민들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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