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시정 최우선 과제로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재활용 쓰레기 선별·처리가 엉성하게 이뤄져 제도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시 봉개동 제주환경자원화센터 내 리싸이클링센터에 반입된 재활용 쓰레기량은 2012년 5717t, 2013년 6763t, 2014년 9013t, 2015년 1만336t, 2016년 1만1537t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선별·처리과정을 거쳐 재활용 업체에 매각된 재활용 쓰레기량는 2016년 기준 6100t으로, 전체 반입량의 절반 수준(52.8%)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센터에 투입된 재활용 선별 인력은 단기 근로자를 포함해 총 40여 명.

일부 공정이 자동화 처리되고 있긴 하지만, 재활용 쓰레기가 하루 평균 30톤씩 쏟아지고 있고, 40분 마다 교체해야 하는 압축시설 문제로 근로자들의 실제 작업시간이 5시간에 불과한 점은 재활용 처리체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더군다나 많은 재활용 쓰레기가 생활·음식물류 쓰레기 등의 이물질 혼입으로 매립·소각 처리돼 인근 봉개매립장과 북부광역소각장의 포화난도 가중시키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 중에서도 특히 폐스티로폼은 큰 골칫거리다.

센터에 반입된 폐스티로폼량은 2014년 90t, 2015년 139t, 2016년 168t으로 2년새 2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폐스티로폼을 녹여 재생원료(잉고트·ingot)를 만드는 감용기가 현재 센터 내에 1대 밖에 없어 처리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처 처리되지 못한 폐스티로폼은 유휴부지 내 창고 곳곳에 적재되고 있고, 오염된 폐스티로폼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해 규모가 큼에도 어쩔 수 없이 봉개매립장에 매립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제주시 측은 제주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재활용품 선별처리 민간위탁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센터를 민간위탁하는 방안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중 재활용 쓰레기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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