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난 1월부터 도내 전 지역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로 개선해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종전 1~2회였던 품목별 배출횟수를 주 2~3회로 늘리고, 24시간 배출이 가능한 준광역 클린하우스 개념의 '재활용 자원 순환센터'를 확대 설치하는 것이 주된 골자다.

생활쓰레기도 재활용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생활쓰레기' 용어를 '재활용품(자원)'으로 대체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 배출횟수 주 2~3회 늘리고, 배출요일 세부 조정
제주도는 재활용품 배출량, 배출 편리성, 배출·수거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재활용품의 종류별 배출횟수를 종전 주 1~2회에서 주 2~3회로 늘리기로 했다. 혼합배출이나 혼합수거가 되지 않도록 요일별 배출품목도 일부 조정했다.

배출량이 많은 종이류(화)와 플라스틱(월·금)은 주말에도 버릴 수 있도록 조정했고,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비닐류(목)의 경우에도 일요일에도 버릴 수 있도록 했다.

배출량은 적지만 주 1회 배출로는 배출횟수가 충분치 않은 병류(토)와 불연성 쓰레기(토)는 화요일에도 버릴 수 있도록 개선했다.

현재 매일 버릴 수 있는 가연성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목요일과 일요일에 버릴 수 있는 스티로폼은 종전 그대로 유키지로 했다.

요일별로 보면 월요일에는 플라스틱, 화요일에는 종이류·병류·불연성쓰레기, 수요일에는 캔·고철류, 목요일에는 비닐류·스티로폼, 금요일에는 플라스틱, 토요일에는 종이류·병류·불연성 쓰레기, 일요일에는 비닐류·플라스틱·스티로폼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 24시간 배출가능한 '재활용 자원 순환센터' 확대
제주도는 배출횟수를 늘려도 가정이나 업소 안에 재활용품을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준광역 클린하우스 개념의 '재활용 자원 순환센터'를 확대 설치키로 했다.

센터는 재활용품을 자주 버려야 하거나, 배출날짜에 못 버린 도민들이 24시간 언제든지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는 장소로, 선진국에서는 많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광역 단위 쓰레기 배출장소다.

제주도는 현재 2곳에 불과한 센터를 공원, 공영주차장, 대형마트, 읍면동 선별장 등을 중심으로 올해 20곳, 내년 70곳까지 점차 확대 설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각 센터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갖고 오는 재활용품에 대해 쓰레기 봉투를 제공하거나 마일리지 적립을 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제도에 대한 홍보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여론에 따라 이번 개선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시범운영 기간인 오는 6월 말까지 제주도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안을 보완·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방훈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행정이 다가오는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도민들께 불편과 어려움을 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다"며 "그만큼 깨끗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제대로 된 정책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정무부지사는 "자연을 보전하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살아온 제주인의 삶의 지혜와 노력은 지금의 제주를 있게 한 가장 큰 힘이자 미래 제주 발전의 핵심 원동력"이라며 제주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생활 속 실천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