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취소객 500명 육박…상해발 크루즈도 잇단 취소
“한해 외국인 관광객 중 中 85%인데 피해 막대할 듯”

제주관광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관광업계 피해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뉴화청, 금우국제, 킹스라인 등 5개 여행사와 계약을 맺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474명이 예정된 관광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4일까지는 424명으로 집계됐으나 하루 사이 50명이 추가로 일정을 취소하면서 급속도로 여행사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노선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제주에 기항하는 코스타, 로얄, 천해크루즈 등 중국 상해발 크루즈도 잇따라 운항을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씨트립, 투니우, 통청망 등 주요 대형 온라인 여행사들은 한국 관광상품을 삭제했고 강소 국제광전여행사와 강소춘추여행사 등 주요 여행사는 자발적으로 한국 관광 및 비자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김창선 도 해양수산국장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를 모니터링 한 결과 4일부로 한국 기항 크루즈 상품 판매가 전부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후 기항이 취소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며 “중국에서 출발한 크루즈들은 제주를 거치지 않고 일본이나 대만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 국장은 “중국발 크루즈가 안오게 되면 월드와이드(세계 일주 크루즈)나 일본발 크루즈를 유치해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크루즈 관광객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인 비중을 채우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는 15일을 기점으로 대규모 여행상품 취소 사태가 발생하면 도내 중국계 운영 여행사 78곳이 큰 타격을 입고 관광호텔 118곳을 비롯한 관광숙박시설 총 386곳 등도 전반적으로 침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전세버스 업체 59개소(총 2269대)와 중국인 중심 외식업체 105개소, 관광면세점 801개소(시내면세점 3곳·출국면세점 1곳·지정면세점 4곳·사후면세점 693곳) 등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데다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85%에 달하는 점에 비춰봤을 때 사드 후폭풍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어 보인다.
 

유커를 타깃으로 제주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은 사드 후폭풍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제주신화역사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홍콩 자본의 람정제주개발은 “10월 1차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사드 영향에 대해 논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는 데 한국관광 금지조치가 길어지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고 염려했다.

또 다른 외국 투자기업 관계자는 “사드 여파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1년 가까이 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사람들도 3~4개월도 정도를 예상하고 있더라”며 “일단 우리도 중국인 관광객이 와주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여유국은 지난 2일 북경지역 아웃바운드(국내의 해외여행)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관광 금지를 구두 지시했고 3일 강소·절강·상해, 4일 사천 등 타 지방으로 지침이 확대 시달되고 있다.

중국은 또 15일 이후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크루즈선박도 한국에서 기항을 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요구를 집행하지 않을 경우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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