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나선 중국이 한국 관광을 대신해 북한 관광 상품 판매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에 따른 일일동향’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 난징 등 화둥 지역 대도시 이외 여행사 중 일부가 한국 상품 대신 북한 상품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상품 판매 시 방한 비자 대행권이 취소됨에도 불구하고 사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북한 상품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주 관광시장에 먹구름이 더 짙어지고 있다.

더욱이 중국 선양, 화둥 지역 일부 여행사는 사드 사태로 인해 한국부를 일본부와 통합하거나 아예 폐쇄하고 직원을 재배치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편과 크루즈 노선의 운항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남방항공은 제주와 심천을 잇는 주 4회 항공편 전면 중단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4월부터 10월까지 계약된 항공좌석 예약금을 여행사에 반환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케이항공과 동방항공, 춘추항공 등이 주 2회 운항하던 닝보-제주 노선과 주 3회 운항하던 항저우-제주 정기편 노선도 중지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중국 내 23개 도시를 오갔던 314편 중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되면서 총 13개 도시 84편만 운항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크루즈 선사는 16일 이후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t)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000t) 등 2척의 기항을 취소했다. 이 크루즈들은 6월 30일 사이 각각 26회씩 총 52회 제주를 기항할 계획이었다.

또 로얄크루즈와 스카이씨 등 다른 크루즈 선사들도 35회 기항하는 일정을 취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는 15일쯤 예약 취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중국 현지 및 도내 여행업계를 통한 실태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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