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여행 취소가 속출하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중국인 2259명, 일본인 120명, 동남아시아인 12명 등 외국인 관광객 2391명이 제주 관광을 포기했다.

중국 언론에서 연일 한국의 메르스 확산에 대한 보도를 하고 있어 도내 호텔·리조트에는 단체 예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중국 현지 여행사들도 관광 취소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육청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금지 및 자제 등으로 제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대부분이 취소·연기됐다.

또 가족단위 개별 여행객들 등 내국인 2941명도 제주 관광을 포기하고 있어 관광 성수기인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제주 관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는 위기관리 대책본부를 구성,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과 함께 관광객 유치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낙타 트래킹을 테마로 한 제주지역 낙타체험 관광업체의 경우 메르스 확산에 따라 5일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낙타를 보유하고 있는 이 업체는 지난해 8월 호주에서 낙타 24마리를 들여왔다.

이 업체는 낙타가 메르스의 매개원으로 지목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 협조요청을 받아 지난 4일 오후 이 업체에 있는 낙타 24마리의 시료를 채취,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냈다.

공연계와 문화행사들도 메르스 확산 공포를 피하지 못했다.

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인권밴드 전국투어 콘서트 ‘걷고, 걷고 두 번째’의 공연은 메르스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

제주아트센터의 경우 ‘방석 콘서트’(20일)는 취소됐고 ‘웃찾사’ 공연(7일)은 7월로 연기됐으며, ‘가족뮤지컬 피터팬’(13∼14일) 공연은 9월로 연기됐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은 이달 열기로 한 ‘젊은 국악한마당’(13일), ‘1주년 기념 경축음악회’(19일), 피아노 콘서트(24일), 서귀포관악단 연주회(26일), ‘오페라 사랑의 묘약’(30일) 등 5건의 공연과 무료 영화 상영(11일, 23일)의 시기를 잠정 연기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지역 메르스 의심 신고자는 7명으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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