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혁명을 꿈꾼다] 中. B2B로 전기차 흐름 공유

[편집자 주]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 없는 섬)를 지향하는 제주에서 오는 17일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개막한다. ‘새로운 시작 EV! We Ride(1회)’에서 출발해 ‘전기차를 넘어서(2회)’, ‘카본프리아일랜드와 스마트 그린시티(3회)’를 거쳐 이번에는 ‘전기차의 미래, 친환경 혁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계 최초의 순수 전기자동차 축제를 넘어 전기차 업계의 다보스포럼을 꿈꾸는 전기차엑스포를 3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오는 17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중문 여미지식물원 전체를 주요 전시장으로 활용해 ‘전기차와 자연의 융합’이라는 친환경 콘셉트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세계 최초의 자연과 함께 하는 ‘전기차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엑스포를 단순히 보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 전기차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교류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저널리스트·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민간회의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처럼 기업·국가 간에 머리를 맞대고 세계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 수요·공급자 연결 넘어 기업 간 거래 지향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제1회부터 제3회까지의 행사를 통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주는 전기자동차만의 장을 제공했다.

전기차엑스포 행사기간에 글로벌EV협의회가 설립됐고, 여기에는 한국·미국·중국·일본·프랑스 등 전기차 주요 국가의 전기차 협회 및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글로벌EV협의회는 서울과 하와이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규 회원으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을 유치해 운영 안건에 대한 논의는 제주도에 설치된 사무국에서 하기로 했다.

제1회 EV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세계 전기차 선도 도시의 장들이 수요자를 대표해서 전기차의 정책과 필요성을 논의하고 제주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자율주행 등 전기차 중심의 폭넓은 주제로 열리는 컨퍼런스는 매년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제표준과 전기차 산업 발전 논의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지엠(쉐보레),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대림자동차 등 전기차 제조사와 삼성 SDI,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배터리·에너지, 부품, 지자체, 협회, 연구소 등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기업과 기관 등 155개사가 참가하면서 논의의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에는 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더 깊숙이 파고들어 관련 업계의 B2B(Business-to-Business·기업 간 거래) 네트워킹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게 조직위의 방침이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국제엑스포이긴 했지만 해외 참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지난해 엑스포를 마치고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필리핀, 몽골,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 전기차와 관련된 20여 개국을 방문해 참여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기차 보급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 국가의 정부 관계자와 미국 실리콘밸리, 독일, 프랑스 등 한국 전기차 산업에 관심이 높은 전문가들이 엑스포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기술력이 높은 기업들이 제2의 테슬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각종 전기차 최초 공개…B2B 프로그램 ‘주목’
 

조직위는 본격적인 B2B 엑스포를 지향하기 위해 왕슈(Wang Xu) 북경자동차그룹 부회장, 슝 페이(Xiong Fei) GEELY 부회장 등이 포함된 중국 B2B 대표단을 비롯해 스위스, 덴마크, 필리핀,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등의 정부 관계자를 초청했다

B2B 프로그램은 ΔEV Preview ΔEV PR SHOW Δ네트워킹 오찬 Δ비지니스 미팅 Δ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투자유치설명회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EV Preview’는 국내·외 전기차 관련 기업의 CEO, CTO가 전기자동차 신차를 발표하고 미래의 전기자동차의 비전을 제시, 기업의 경영철학 등을 직접 선보이는 자리다.

참가기업은 북경모터스, GEELY, AUDIOWISE, 슈퍼페버릭, NTSM 등 5개 업체다.

‘EV PR SHOW’는 참여기업들이 20분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기업의 비전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 획기적인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지엔에스티, 세미시스코, 대영모던텍, 아이에이, VC TECH, 신성BOARD OF INVESTMENTS, 솔라에너지, VES 등 8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미팅’은 참여업체와 해외바이어, 전문가, 국가 및 자치단체, 기관들이 함께 기술협력, 상품공동개발, 시장진출을 위한 파트너 섭외 및 시장 발굴 등 다양한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킹 오찬과 병행해 진행되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투자유치 설명회’는 말 그대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앞으로 진행할 전기차 산업 정책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번 엑스포에 처음 참가하는 대림자동차는 컨셉 전기오토바이를 포함한 6종류(EH400, Appeal, Zappy, Pastel, EC1, EC2)의 전기이륜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또 한국지엠이 순수전기차 볼트EV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현대차는 주행거리와 성능을 개선한 2세대 아이오닉, 르노삼성은 SM3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각각 전시한다.

쎄미시스코는 중국 브랜드 즈더우(Zhidou)의 경형 전기차 ‘D2’ 등 퍼스널 이모빌리티을, 우진산전은 전기버스를 선보이고, 동양기전은 전기 농기계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전기차 부품소재 관련 생산업체와 전기차 제작업체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품격 높은 B2B 프로그램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생산적인 투자 협정이 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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