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1000명대로 급감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에 따른 일일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제주 단체 관광을 취소한 중국인 관광객은 11만7828명(30개 여행사)로 전날과 같은 수치다.

그런데 제주를 찾은 1일 중국 관광객 입도 동향을 보면 지난 9일 4470명에서 13일 3231명, 14일 1057명 등으로 1000명대로 감소했다.

특히 14일 하루 동안 크루즈를 통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평소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찾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금지 중단 시점인 15일 이후부터 크루즈가 일본으로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코스타 크루즈 선사는 오는 16일 이후부터 6월까지 총 52회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던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t)와 코스타 아틀란티카호(8만5000t) 등 2척의 일정을 취소하고 일본 큐수와 후쿠오카로 향할 예정이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선사는 같은 기간 한국에 기항할 예정이던 36회 일정(제주 13회 포함)을 모두 변경해 해상에만 머무르다 복귀하거나 일본으로 곧바로 가겠다고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타 포츄나호도 같은 기간 15회 제주 기항 일정을 취소했으며, 스카이씨 골든에라호도 오는 12월까지 62회(강정항 7회 포함) 기항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차이니즈 타이산 크루즈는 4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28회 제주에 기항할 예정이던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도에 통보했다.

지난 11일에는 제주에 기항한 코스타 세레나호(11만4000톤)가 중국인 탑승객 3400여명의 하선 거부로 접안한 채로만 있다가 일본으로 출항하기도 했다.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항공편도 무더기 중단되거나 속속 감편 운항이 결정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와 중국 푸동, 양주, 심양, 장춘, 천진, 닝보, 난징, 심천, 푸조우, 항저우, 하얼빈 등 중국 내 23개 도시를 오갔던 162편 중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된 항공편은 16개 도시 92편으로 전날(86편)에 6편이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뤄지면서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주한중국대사관 관련 유언비어까지 나돌고 있다.

유언비어의 내용은 주한중국대사관이 ‘현재 국제정세를 고려해 화인동포의 신병안전을 소임으로 삼아 한국 관광비자, 워킹비자를 가지거나 또한 불법체류하고 있는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이 하루빨리 개인적인 일을 잘 마무리해 오는 5월1일 전까지 귀국하시길 바란다‘는 공지를 대사관 사이트에 게시했다는 설이다.

이는 제주도가 주제주중국총여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점차 현실화 되면서 제주지역경제는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후 현재까지 타 지방 전출 등 관광통역안내사협회 탈퇴는 1~2명 정도이나 오는 4월 이후에는 상황이 급격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제주 속의 중국'으로 불리는 바오젠거리 내 음식점업들은 지난 2일 이후 매출액이 전월대비 30~70%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월세 등 임대료 등에 큰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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