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증세를 보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제주 관광객이 2차 검사를 앞두고 잠적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찾아내는 소동이 빚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2일 오전 어업지도선을 가파도로 급파해 제주 입도 당시 발열증세를 보인 관광객 A씨(27)의 신병을 확보, 메르스 2차 검사를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한 당시 공항에 설치한 발열 감시 카메라에 발열 증세가 포착됐다.



강남성심병원 응급실을 이용했던 A씨는 서울 자택에서 14일간 자가격리됐다가 해제된 후 제주 관광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제주대학교병원에서 1차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48시간이 지난 지난 21일 2차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A씨는 지난 21일 오후 11시 5분께 제주시 메르스대책본부로 전화해 “섬에 있다.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제주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 가파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어업지도선을 급파해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어업지도선을 타고 섬에서 나온 A씨는 현재 제주대병원에서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A씨는 “이미 지난 10일과 13일 서울에서 12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제주 여행을 왔다”고 말했다.



제주도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관광객에게 4번째 검사를 요구하는 것이 미안하기는 하지만 1차 검사를 받은 이상 매뉴얼대로 2차 검사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경찰 협조를 받아 신병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