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교통약자의 편의를 고려한 전기자동차·자전거가 제4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여미지식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전기차엑스포에서는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이 참석해 자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인천 남동구에 본사를 둔 디와이㈜는 1978년 창립 이래 자동차 세차기, 골프카, 굴삭기 실린더, 4륜 모빌리티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2020년을 목표로 전남 영광군에 연간 소형 전기차 1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디와이가 내놓은 제품은 ‘Electric Micro Mobility(소형 전기차)’로 일반적인 교통수단 이용이 어려운 노약자들을 타깃으로 잡았으며, 우편집배원차량이나 경찰차량 등 공공의 특수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작은 체구와 연료 효율성을 강점으로 영광군의 e-모빌리티 생태계 기반 구축에도 활용될 예정인 이 전기차는 핵심 부품이 모두 국산 제품으로 구성돼 수입차량보다 훨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직접 시승행사를 진행한 박민욱 디와이 과장은 “회사 마인드가 젊은 층보다는 돈이 안 되더라도 어르신들을 생각해서 사회 공헌 차원을 하자는데 중심을 두고 있다”며 “농촌지역의 경우 충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가정용 충전장치도 함께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조금을 받고 배터리를 렌탈할 경우 최소 200만 원 정도면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끔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했다”며 “철저하게 검증을 거친 뒤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편히 라이딩을 즐길 수 전기자전거도 소개됐다.

2015년 런칭한 경기도 과천 소재 ㈜리콘하이테크는 전기자전거 설계와 디자인, 개발 및 테스트가 이뤄지는 퍼스널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기존 자전거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언덕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서도 이용이 편리한 전기자전거를 선보였다.

평소에는 페달로 다니면서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사용자의 의지대로 모터를 작동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대 40~50㎞ 주행이 가능하며 가정 내에서 콘센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100~400만 원대에 형성됐다.

이번 행사에서 리콘하이테크는 전기자전거 이상의 사회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인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자전거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리콘하이테크 관계자는 “꼭 두 다리로 페달을 밟지 않더라도 한쪽 다리만으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전기자저거를 개발 중”이라며 “남녀노소 모두가 친숙하게 전기자전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나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전기킥보드의 경우에도 안전성이 보다 더 강화됐다.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를 개발한 서울 영등포구 소재 ㈜엠피맨코리아는 이날 친환경 에너지 시대에 발맞춘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을 선포하며 전동킥보드를 선보였다.

엠피맨전동킥보드 ‘LUMOS’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LED바 색상을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브레이크 작동 시 적색 후미등이 켜지면서 야간에도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했다.

최고 속도는 25㎞/h이고 주행거리는 사양에 따라 20㎞에서 40㎞ 이동이 가능하다. 현재는 성인용만 출시됐지만 조만간 아동용도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70~80만원대에 형성됐다.

제주 여미지식물원 등에서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엑스포에는 배터리·에너지, 부품, 지자체, 협회, 연구소 등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기업과 기관 등 155개사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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