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권 도전을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제주도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거를 통해 권력에 도전하는 것이 민주주의에서의 정치”라며 대권 도전에 대한 의사를 밝히면서도 “다만 현재 제주도를 성공시키는 것이 국가에 기여하고 국가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길이기 때문에 우선 제주도정 성공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새로운 정치실험인 협치는 임기 내내 저의 철학”이라며 “어려움도 겪고 있지만 당연히 가야 할 길로 민관이 참여해 의사 결정이나 정책의 집행을 함께 해나가는 구조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법원의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 인가 무효 판결을 계기로 유원지와 관광단지 지정 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한편 공항인프라 확충과 카지노 제도 개선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글로벌 에코 플랫폼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의 실리콘비치, 스마트 관광섬으로 제주를 육성하겠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취임 1주년 소회와 지난 1년간의 성과는.

▶역시 고향은 푸근하다. 제주의 아름다움, 제주의 가치, 제주의 잠재력을 새삼 느끼며 이것을 실체적인 변화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1년은 그동안 해묵은 과제들의 극복, 비정상의 정상화, 제주 미래 가치를 키우는 신성장 동력의 발판을 마련한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특히 외국자본 투자와 환경보전 등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정립하는데 공을 들였고, 큰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관광이나 투자가 지역경제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고, 국가 미래산업 발전에도 맞는 방향으로 해서 중앙에서 제주를 바라보는 시각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정의 핵심가치인 협치가 실종됐다는 지적에 대해.
▶협치는 임기 내내 저의 철학이다, 어려움도 겪고 있지만 협치는 당연히 가야 할 길이다. 도지사 권한을 일정 부분 내려놓는 것을 시작으로 민관이 참여해서 의사 결정이나 정책의 집행을 함께 해나가는 구조로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한다. 농업, 문화, 마을공동체 발전 등 가치나 목표가 뚜렷한 분야를 중심으로 협치의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마을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 노동자협동조합으로 성장한 스페인의 몬드라곤은 대표적인 협치 선진도시이다. 제주에서도 마을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마을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문화도 기존 제주의 정체성과 맞물려 협치를 통해 풀어갈 부분들이 많다. 협치는 새로운 정치실험이다. 협치는 가는 만큼 이루는 것이다.

-대법원의 예래휴양형주거단지 개발사업 인가 무효 판결에 따른 개발사업 방향은.

▶대법원 판결은 공공의 이익, 원래 주인인 지역주민의 입장에 대한 균형 있는 배려와 신중함이 부족한 사업자와 관련 기관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추진 과정에 행정이 도민의 입장에서 토지주들의 권리와 이익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노력도 부족했다. 최악의 경우 막대한 금액의 소송도 예상된다. 현재 도정은 정부와 함께 도민의 권리와 이익도 보장하고 투자사업의 연속성도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데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사업 허가 방식과 행정 과오 등과 관련해 철저한 경위와 원인을 규명해 차제에 유원지와 관광단지 지정 제도 및 도내 유원지 사업 전반에 대해 개선하는 기회로 삼겠다.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용역 결과에 따른 후속 대책은.

▶국토교통부에서 현재 공항 대폭 확장 또는 기존공항 외에 제2공항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 등의 대안을 가지고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결과는 기술적·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11월 발표될 예정이다. 필요한 정보를 도민과 공유하고 가능한 도민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 차원에서 8월을 넘기 전에 중간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후속 계획은 최종 결과를 토대로 마련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부사업으로 조기 착공 계획이 확정되는 것, 불필요한 도민갈등이 유발되지 않는 것, 제주를 키우는 공항이 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조율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항인프라 확충은 제주도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5년 안에 중국의 해외여행객이 5억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듯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현재 한 해 300만명에서 1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공항 인프라 확충은 반드시 미래를 내다본 제주도의 발전이 보장된 방향으로 가야 된다.

-제주사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인 카지노 정책의 방향은.

▶도내 8개 카지노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매출누락, 영세성, 감독 사각지대 등 총체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카지노 감독기구, 감시와 전산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 카지노 운영이 투명하게 이뤄지게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그 다음 조례, 법령 등의 제도개선을 토대로 카지노산업 경쟁력을 국제적 수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작업들을 해나갈 계획이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외국 투자를 감안하면 복합리조트에 들어가는 카지노 2, 3개는 용인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복합리조트에 있는 기능으로 극소수로 제한된 카지노는 제주도의 투자 여건상 용인될 부분이 있지만 카지노 남발, 카지노 왕국 등은 절대 반대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 등 제주 신성장산업의 목표와 방향은.

▶지금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국가적 관심과 지원 속에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의 에너지 풍력발전과 전기차를 통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여 제주도의 신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현재의 관광산업과 농업을 사물 인터넷과 같은 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과 연결시켜 제주도를 스마트한 섬으로 바꾸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들을 일어날 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다. ㈜LG와 손잡고 시작하고 있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Global Eco-Platform)’은 도내 신재생 발전 인프라 구축 및 전기차 확산 사업 등을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으로 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다. 이를 통해 제주는 에너지 신산업, 미래 융복합산업의 실리콘비치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소프트웨어와 IT역량을 기반으로 문화, 관광,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제주의 창조경제 생태계 건설을 주도할 것이다. 위치기반 IT서비스와 콘텐츠를 연계하고 지역 내 혁신기간 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제주가 관광 인력육성과 관광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향후 도정 운영의 핵심과 비전은.

▶도정목표가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다. 우리가 대규모 투자 유치의 원칙을 환경보호, 투자부문간 균형, 제주 미래 가치를 키우는 투자로 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원칙과 흐름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녹아들도록 하겠다. 나아가 제주가 고품격의 생태, 평화, 문화가 있는 국제휴양도시로 뿌리를 내리고, 또 거기에 살고 있는 우리 도민들은 삶의 질과 소득 수준이 지금보다 몇 단계 더 나아지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권 도전에 대한 입장은.

▶선거를 통해 권력에 도전하는 것이 민주주의에서의 정치다.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또 대권과 같은 지향점이 있어야 국회의원이나 도지사와는 다른 더 높은 수준의 자기관리, 비전, 자기훈련을 할 수 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이는 뜻이 없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을 마다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제주도를 성공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제주도의 성공이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고 국가경영 능력을 인정받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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