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2020년 이후 50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6년 기준 200㎞였던 주행거리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꿈의 500㎞ 주행' 전기차 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힌 기업은 아우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이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용량 역시 현재 30~45 kWh에서 2020년 80kWh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한호 삼성SDI 마케팅팀 상무는 20일 뉴스1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2017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와 함께하는 전기차 심장, 배터리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6년 280만대에서 2025년 2300만대로 연 평균 26%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솔린 차량 대비 전기차의 비중은 3% 수준으로 미약하지만, 2025년이 되면 22%까지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치열한 전기차 경쟁에 돌입했다. 기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이어 테슬라, 패러데이퓨처, 루시드모터스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진입,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상무는 "국내에도 상륙한 테슬라는 올해 보급형 전기차 세단 '모델3'를 출시해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라며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목표를 2018년 50만대에서 2020년 100만대로 올려잡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 퓨처 역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패러데이퓨처가 공개한 양산형 모델인 SUV 타입의 순수 전기차 'FF91'은 시속 0에서 60마일(약 96km/h)까지 2.39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2.5초인 테슬라 모델 S P100D보다 약 0.11초 정도 빠르다. 패러데이퓨처는 2018년 이 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르네상스는 배터리의 기술발전과 가격 하락에 따른 대중화에 힘입어 빨라질 전망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은 2009년 kWh당 평균 1200달러에서 현재 200~25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그만큼 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 순수전기차(EV)의 경우 전체 제조원가의 약 33%를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다.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은 1㎾h당 200~250달러 수준이다.

전기차뿐만이 아니다. 배터리는 이미 에너지 패러다임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BoT(Battery of Things)라는 말이 등장했을 정도다. 이 상무는 "배터리가 없다면 사물인터넷(IoT) 역시 불가능하다"며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IoT가 가능하려면 오래 작동하는 배터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웨어러블, 친환경 운송수단, 스마트 에너지에서 등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곳에는 배터리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배터리로 연결되는 시대, 미래의 중심이 배터리가 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과 트렌드가 바뀌어도 배터리는 항상 변화에 중심에 있으며 배터리업계와 학회, 정부가 함께 'BoT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2020년 D램 시장 규모를 뛰어넘고 2025년 디스플레이 시장을 뛰어넘는 15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힌편 삼성SDI는 소형배터리 사업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자동차를 위한 고효율, 고에너지 밀도의 배터리를 개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SDI는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분 급속충전 기술을 접목한 고에너지밀도 600㎞ 주행 배터리 셀과 과 고용량이면서 무게와 부품 수를 10% 이상 대폭 줄인 확장형 배터리 모듈을 선보였다. 이번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도 삼성SDI는 다양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라인업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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