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토시가 해양 재생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녹색성장으로 세계 녹색섬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노루 쿠보(Minoru Kubo) 일본 고토시 공보실장은 2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린 제5회 국제녹색섬포럼에서 '해양 재생가능 에너지'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고토시의 녹색성장 사례를 소개했다.

제주도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고토시는 큐슈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있는 420㎢ 규모의 작은 섬으로, 현재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로 '해양 재생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고토시는 일본 환경성 주도로 2010년부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실증실험기간이었던 2013년에는 풍차 길이 172m, 블레이드 40m, 중량 3400톤에 달하는 2000kW급 풍력발전기를 탑재하는 과감한 시도도 했다.

고토시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16년 10월 인근 사키야마 연안에 2MW급 부유식 풍력발전기를 세우고, 1800세대의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풍력발전기 10기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쿠보 실장은 실증실험 당시 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 해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부유식 풍력발전기 주변에는 굉장히 많은 수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최근 부유식 풍력발전기 주변에 유도어장을 추가로 설치함으로써 향후 고토시 일대 수산자원과 어업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일본 환경성과 함께 실시하고 있는 조력발전 실증실험도 이를 크게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쿠보 실장은 "규모가 작은 사업일 수도 있지만 고토시는 지역의 풍요로운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친환경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보 실장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환경을 재생시키는 것 또한 인간"이라며 "친환경섬으로서 미래의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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