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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시장 다변화 하려면 수용태세부터 갖춰야”[사드보복은 기회다] 中. 관광 인프라 재설계 필요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7.03.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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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순풍에 돛단 듯 거침없이 순항하던 제주관광이 휘청거리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사드 보복 위기를 질적 성장의 도약 기회로 삼기 위한 방안을 3차례에 걸쳐 모색해본다.
 

뉴스1DB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도가 “올해를 제주관광 질적 성장 원년의 해로 삼겠다”고 외친 지도 벌써 3년을 훌쩍 넘겼다.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연 2014년부터 해마다 제주관광 질적 성장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계획은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014년부터 국가승인통계인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매년 분석해 발표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한 관광수용태세 개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는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와 함께 지표에 대한 분석·점검을 벌여 교통·언어소통·부당요금 등 불편사항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체감도는 낮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과연 어떤 노력들이 수반돼야 할까.

◇ “손님 부르기 전에 맞이할 준비부터 해야”
 

뉴스1DB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도는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관광시장 다변화’와 ‘개별관광객 확대’를 수년째 핵심과제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시장을 다변화하고 개별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하더라도 아직 손님을 맞을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게 관광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도내 외식업계 관계자 A씨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언젠가는 닥칠 일이었는데 여태 돈 버는 일에만 급급해 대책은 생각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씀씀이가 큰 무슬림 관광객 등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객을 받아들일 자세가 전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어 “10년 전부터 무슬림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얘기는 나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들이 식사할 만한 변변한 장소도 없다. 제주에 오면 빵만 먹고 간다”며 “종교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런 손님들을 어떻게 불러 올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관광전문가 B씨 역시 “제주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씨는 “시장 다변화를 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중국인 이외 외국인들을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통역 가이드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 무자격 가이드를 쓰라는 얘기”라며 “이주여성들과 전문 가이드들을 동승시켜서 관광 상품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 다른 관광전문가 C씨는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도가 내건 스마트관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C씨는 “제주국제공항이 첫 입도 관문인데 아직도 공항안내소에는 관광 리플렛만 꽂혀 있고 스마트한 접근 방식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관광객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관광 인프라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느끼고 있는 관광유형별 만족도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그게 상응한 시스템과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가만히 앉아서 관광객들을 받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도가 정책 방향을 잡고 수행기관은 제주관광공사가 돼야 한다”며 “회원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제주관광협회에만 민간의 의견을 물을 게 아니라 스마트한 관광을 이끌 수 있도록 좀 더 폭넓은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어떤 제주를 보여줄지 고민해야”
 

㈜오름열기구투어 관계자들이 열기구에 탑승해 제주시 구좌읍 상공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이 열기구는 16인승으로 동북아시아 최초로 열기구 관광 상품으로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2016.8.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관광 인프라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관광업계 관계자 D씨는 “사드 보복은 재앙이 아닌 제주관광의 기회”라면서 “패키지 관광객이 아닌 개별관광객 위주의 관광 수용 태세로 바꾸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씨는 “4년 전부터 도와 관광공사에 개별관광객을 맞이할 환경을 만들기 위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일관되게 무시해왔다”며 “만약 그 수용태세가 갖춰졌더라면 이번에 타격이 덜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D씨는 이어 “궁극적으로 질적 성장이 완성되려면 해외마케팅이나 항공노선 확충 등 외적인 것도 갖춰져야 하지만 관광객들이 얼마나 편리하고 즐겁게 있다 갈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환전에 대한 고민 없이 원패스 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스마트폰으로 언어소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관광시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유명 관광지 위주로 다니던 여행 패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민간에서 개발한 체험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D씨는 “동북아시아 최초로 제주에서 추진되는 열기구 관광사업이 수년째 답보상태인 걸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과도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하고 민간협력체계를 구축해 개별관광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6년 제주관광 질적 성장 기본계획 문화영향평가 연구’에서도 언급됐다.

이 연구에서 문체부는 “제주 방문관광객의 전반적인 관광행태는 자연관광에 대한 경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문화관광을 통한 제주문화 경험 정도는 낮다”며 “자연경관 관람에 편중된 관광행태는 제주도 관광산업전체에 단조로움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이어 “자연관광객들을 문화관광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자연관광과 문화관광의 연계사업과 도심권 문화를 활용한 전천후 문화관광 사업에 대한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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