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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남향정책', 중국인 16%줄 때 전체 관광객 2.4% 늘려[사드보복은 기회다] 下. 일본·대만은 어떻게
다변화 전략 벤치마킹·제주 브랜드 홍보 전략 절실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7.03.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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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순풍에 돛단 듯 거침없이 순항하던 제주관광이 휘청거리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 조치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사드 보복 위기를 질적 성장의 도약 기회로 삼기 위한 방안을 3차례에 걸쳐 모색해본다.
 

한국관광 금지령이 내려진 15일 중국발 마지막 크루즈선인 코스타 세레나호를 타고 온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시 제주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제주관광을 위해 나서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이날부터 한국행 여행상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2017.3.15/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중국의 경제 보복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중국은 외교적 갈등을 겪을 때마다 ‘관광금지’라는 칼을 거침없이 휘둘렀고 중국인 관광객이 뚝 떨어진 나라들은 속수무책으로 출혈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가 됐고 일본과 대만의 경우 이제 중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하지 않는 시장을 만들어냈다.

이는 사드 보복으로 외국인 관광객 절벽에 몰린 제주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

◇ 중국 의존도 낮춘 일본과 대만
 

뉴스1DB © News1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일본과 갈등을 빚어왔던 중국 정부는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의 국유화를 선언하자 즉각 전방위 보복에 나섰다.

당시 중국 정부는 국민들의 반일(反日) 시위 확산에 힘입어 자국민들의 일본 관광은 물론 민간 교류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열릴 예정이던 각종 교류행사도 줄줄이 취소됐고, 중국의 주요 여행사들은 1년 가까이 일본 여행상품을 판매할 수가 없었다.

그 결과 2012년 7월 20만4270명에 이르렀던 방일(訪日) 중국인 관광객 수는 11월엔 5만1993명 수준으로까지 감소했다.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의 공장이나 매장이 불에 타거나 길을 가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중국인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 일본의 경제 피해 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를 정도로 막대했지만 일본 정부는 허리를 굽히지 않고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의존도를 낮춰가는 전략을 택했다.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규제를 완화하고 면세품목도 늘렸으며, 저가항공사 취항 및 직항노선 증대, 일본 기항 크루즈 확대를 통해 관광시장을 확대했다.

센카쿠 국유화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중·일 안보관계는 여전히 냉각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2403만 명 의 27%가 넘는 637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당시 142만 명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만 역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경제 보복을 당해왔다.

중국 정부는 대만과 외교적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1일 단체관광객 5000명·개별관광객 2000명으로 대만행을 제한했다.

또 중국인 대만관광 축소령을 내려 대만여행을 떠날 수 있는 출발지를 47개 도시에서 베이징·상하이·샤먼·광저우 4곳으로 축소시켰다.

2015년부터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대만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 이외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 확대를 통해 경제 전반의 중국 의존을 탈피하는 전략을 세웠다.

2016년 9월 대만이 발표한 ‘신남향 정책’에는 아세안 10개국, 남아시아 6개국, 호주, 뉴질랜드 등 18개국과 협력해 비즈니스와 관광 등에서 전방위적인 상호교류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노력들로 인해 대만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나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대폭 증가하면서 총 외국인 관광객 수가 2.4%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 “위기를 기회로”
 

뉴스1DB © 이석형 기자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367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45명) 보다 무려 52%나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센카쿠 열도 분쟁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1년여 간 지속된 점을 감안해 볼 때 사드 보복으로 인한 제주 중국인 관광객 감소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연히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령이 풀리기만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희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2013년 독도 영유권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돼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했을 때도,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을 때도 시장다변화를 타개책을 내세웠지만 손 놓고 있다가 또 다시 일방적 피해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전에는 2~3개월 안에 끝나는 문제였지만 이번 사태는 2년 정도 가지 않을까 싶다”며 “일본과 대만의 시장 다변화 전략을 벤치마킹한다면 앞으로 제주관광 이익을 더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 관 위주로 시장 다변화를 하니까 다변화가 안됐다”며 “관 위주로 하면 흐지부지 되기 때문에 업계가 직접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교수는 이어 “제주가 갖고 있는 ‘유네스코 3관왕’, ‘평화의 섬’을 말로만 주창할 게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브랜드로 활용해야 한다”며 “제주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충분히 관광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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