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닥친 제주공항의 포화문제를 해결하고 급증하는 제주 항공수요에 대비할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최적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토교통부와 ‘제주공항 인프라 사전 타당성 조사 검토용역’ 수행기관인 국토연구원 등은 29일 제주시 제주아트센터와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도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용역진은 지난해 국토부의 ‘제주공항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2050년 제주공항 항공수요를 예측한 결과 항공기 운항은 국내선 26만1000회, 국제선 3만8000회 등 총 29만9000회로 예측했다.



또 여객은 국내선 4000만명, 국제선 560만명 등 총 4560만명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른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은 68회로 산정했다.



현재 제주공항 슬롯이 36회이고 단기개선대책을 통해 40회까지 확충한다고해도 28회가 모자라 추가 활주로 건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용역진은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기존공항 확장, 기존공항 폐쇄 및 신공항 건설, 기존공항 유지 및 제2공항 건설 등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기존공항 확장은 기존 활주로에서 1300m 떨어진 곳에 활주로 1개를 추가로 설치해 독립 운영이 가능한 독립평행활주로 갖춰야 한다.



기존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활주로 2개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독립활주로를 갖춰야 한다.



기존 제주공항을 유지하고 제2공항을 건설하려면 활주로 1개를 갖춘 제2공항을 건설해 기존 제주공항의 슬롯 40회 외에 나머지 추가 슬롯 수요를 소화해야 한다.



용역진은 이날 설명회에서 신공항 또는 제2공항의 구체적인 입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입지 평가는 그동안 거론됐던 후보지와 용역진이 추가로 발굴한 후보지를 대상으로 공역(空域·항공기가 충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간), 운항장애물, 기상, 소음, 토지이용규제, 자연환경 보존 등의 기준을 갖고 부적합한 곳을 걸러내 예비후보지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단계로 접근성과 주변개발계획, 확장성, 지형지물, 공공지원시설 등의 기준을 고려해 정밀검토 후보지를 선정하고 3단계로 경제성 등을 추가로 검토해 최적 입지를 마련한다.



용역진은 기존공항 확장과 신공항 건설, 제2공항 건설 등 각 대안의 사업비를 추산하고 활주로 설계와 최적입지 등을 선정해 경제성 분석 등을 통해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의 최적 대안을 오는 11월 제시할 계획이다.



용역진은 장기적인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공항 계획부터 완공까지 약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포화 상태인 현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단기대책을 제시했다.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이라는 기본 방향을 갖고 마련된 이번 단기대책은 단계별 투자를 통해 2020년까지 공항 수용능력을 3000만명으로 확대하게 된다.



고속탈출유도로를 현재 3개에서 6개로 늘리고 항공기 이륙대기구역을 2곳 신설하는 한편 항공기 주기장을 35대에서 44대로 확대해 슬롯을 36회에서 40회로 늘린다.



여객터미널 확장과 상주기관 재배치, 터미널 시설 재배치 등을 통해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터미널 수용능력을 2550만명에서 3000만명으로 늘리고 주차장도 2500면에서 3580면으로 확장한다.



용역진은 단기 대책을 통해 2020년까지 항공 수요에 대응한 뒤 이후 항공 수요를 감안해 수용 능력 추가 확대 여부를 올 11월 마무리되는 제주 공항 인프라 확충 용역 결과와 연계해 추진할 것을 제시했다.



설명회에 이어 진행된 질의·웅답에서 현 제주공항 인근 지역주민들은 인프라 확충 이전에 소음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다른 참석자들은 제주 미래상을 반영한 추가 공항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제2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설명회에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의 미래 발전을 이야기할 때 공항 확충과 떨어져서는 아무런 설계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설명회는 용역진이 도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도민 의견을 직접 듣고 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공항 인프라 확충은 그 결과에 따라 제주의 발전 가능성을 몇 배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용역진은 8월과 10월에 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해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국내·외 전문가 자문 등을 토대로 오는 11월에 공항 인프라 확충 최적안과 사업 추진 소요기간 및 세부 추진계획, 사업 효과, 재원조달 방안 등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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