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의 제주기점 항공운임 인상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반대의 목소리를 천명했다.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바른정당)은 4일 오후 2시 열린 제35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제주항공이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인해 제주관광의 어려운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요금을 인상한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신 의장은 특히 “지난 제349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제주항공의 항공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제주라는 이름을 단 항공사답게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며 분명한 반대 입장을 전했지만 제주항공은 지난 3월30일 제주기점 항공 요금을 최저 2.5%에서 최고 11.1%까지 인상했다”며 “도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제주항공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신 의장은 이어 “항공요금 인상을 철회하고 이름에 걸맞은 제주항공으로 태어나길 120만 내외 제주도민과 함께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날 제1차 본회의에서 환경도시위원회에서 제출한 ‘제주기점 항공운임 인상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도의회는 결의안에서 “제주에서 항공운송은 내방객의 93%가 이용할 정도로 대중교통수단으로서 가장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이라며 “이에 도는 국내 최초의 정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제주항공을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비용 항공사의 설립취지는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 저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저비용 항공사는 경영흑자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객운송의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중국의 한국여행 금지조치로 인해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항공요금의 인상은 제주의 근간산업인 1차 산업과 관광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제주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비용 항공사는 출범 당시 목적을 바르게 인식해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염원을 져버리지 말고 즉각 항공운임 인상을 철회하라”며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도 이에 적극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대통령 권한대행, 국토교통부장관, 국회의장을 비롯해 최근 항공요금을 인상한 제주항공, 대한한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으로 발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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