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국 학생들이 미국 소재 대학을 가기 위해 제주에서 시험을 보게 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1일 오후 5시 미국 최대 대학입학시험기관인 ACT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주에서의 안전한 ACT의 시행과 제주가 동북아시아 교육허브로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지난 11일 ACT 미국 본사를 방문해 향후 ACT가 대규모 컴퓨터 기반 시험 센터를 동북아시아 지역에 설치하는 경우 제주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ACT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내 외국대학 유치 등 제주의 교육산업 발전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ACT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ACT는 미국 내 연간 대학 지원자의 59%인 192만명이 응시하고 있는 미국 내 최대 대학입학시험이다.

그동안 한국에서도 26개 시험센터에서 연간 6000여 명이 ACT를 치렀으나 각종 부정행위로 시험의 신뢰도 저하가 우려됨에 따라 2016년 12월부터 단일 시험장에서 미국 본사 감독관이 직접 파견돼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연간 8만여 명이 미국 대학에 입학하고 있고, 그 중 3만 명 정도가 ACT 시험을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본토 내에서 외국 대학입학시험을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절반 정도인 1만5000명은 홍콩과 마카오에서, 나머지 1만5000명은 세계 각국의 시험장에서 ACT 시험을 치르고 있다.

제주도와 ACT는 인근 국가의 시험장이 중국학생들의 ACT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상하이 이북 지역에서 홍콩보다 가깝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에서 대규모 ACT 시험을 시행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또 중국 시험관리기관으로 ACT 모의고사의 판권을 갖고 있는 ATA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모의고사+ACT 시험+유학설명회+제주관광’을 묶은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홍콩에서 ACT를 치르는 중국학생들은 평균 3명에서 최대 7명까지 부모 등을 동반하고 있어 학생들이 모의고사와 시험을 치르는 동안 동반자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여기에 미국의 명문대학 입학담당자들을 초청해 ACT CLUB이라는 유학 설명회 및 박람회를 개최함으로써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일주일 동안의 유학 준비 행사를 치르게 해 제주에서의 ACT 시험 자체뿐 아니라 시험 패키지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양석하 평생교육과장은 “현재 홍콩에서 전부 수용하지 못하는 수험 응시자 1만5000명만 수용하더라도 평균 동반자 3명을 포함하면 연간 6만여 명이 지속적으로 입국하게 되고 이 시장은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 과장은 또 “미국대학 유학 희망자들은 대부분 부유층으로서 고급 관광으로의 제주관광 체질개선에 기여하고, 도내 관광업계는 모객 비용 부담 없이 사드(THAAD) 등 외부환경 요인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방문객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광 패키지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지역경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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