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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농가를 찾아서-제주]과감한 도전 정신의 농업기술 전도사
  • (제주=뉴스1) 현봉철 기자
  • 승인 2015.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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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농업의 위기'는 새삼스럽지않다. 쌀 관세화와 한중 FTA 등 뚫고나가야 할 난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이 시급하다. 과연 대한민국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우리 농민 특유의 근면성에 ICT, 6차산업, 해외시장과의 접목 등을 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뉴스1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한국농업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는 '미래형 농가'를 선정했다. 전국 지역별로9차례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신태수 선진농원 대표는 주변에서 그의 재배법을 배우러 올 정도로 하우스감귤의 달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 News1
◇성공 포인트
1. 한우물 파며 단일 작목으로 승부
2. 5년간 수확 포기하며 재배법 연구 몰입
3. 계획성 있는 과감한 시설 재투자

농산물 수입개방의 물결이 밀려오던 1990년대, 제주지역의 감귤농사도 노지감귤 일변에서 탈피해 하우스 감귤이 등장하는 등 대변화가 시작됐다. 수많은 감귤 농가들이 하우스 감귤 재배에 뛰어든 무한경쟁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신태수(52) 대표. 지난 19년간 한우물만 파면서 남들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간 2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신 대표의 성공 뒤에는 무수한 시행착오와 이를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연구와 과감한 투자 등의 밑거름이 있다. 신 대표는 1986년 군 제대 후 고향인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에서 하우스 바나나 재배를 시작했다. 끼니 때우기도 힘든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야심 차게 시작한 농사였지만 농산물 수입개방이 이뤄지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바나나 농사는 곧바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신 대표는 다른 농가들이 수입개방이라는 물결 앞에 농사를 포기할 때 오히려 자신만의 작목을 선택해 한우물만 팔 것을 다짐했다. 3년여의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은 하우스 감귤. 빈털터리 상태에서 시작한 하우스 감귤 농사는 쉽지 않았다. 전문적인 농사지식이 부족했던 그는 하우스 감귤에 대한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수없이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고 인근 하우스 농가를 찾아다니며 재배법을 익혔다.

그는 감귤 농사 초기부터 여러 작목을 재배하는 복합영농이 아닌 가온하우스 감귤이라는 한 우물에 매진했다. ‘한 작목만 파고들어 승부를 걸고 싶다’는 그의 고집은 자연스레 가온하우스 감귤 재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실행하며 경험을 쌓는 효과를 낳았다. 복합영농을 할 경우 노동력을 한 곳에 집중시키지도 못할뿐더러 1년 내내 농사에 신경 써야 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 힘든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신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해 여러 작목에 손을 대는 것은 전문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한 작목이 안 되더라도 다른 작목으로 손해를 메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며 “농사에 자신의 전부를 건다는 마음가짐으로 선택과 집중의 묘미를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배운 재배기술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습득했고, 매해 일조량과 강수량, 온도 등을 기록해 꾸준한 품질과 수확량을 관리한다. 이를 위해 그는 하루에 15번이나 하우스에 들러 시설을 점검하고 하우스 가온이 이뤄지는 매해 10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는 아예 하우스 농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또 열풍기나 환풍기는 물론 각종 농기계 고장도 즉석에서 수리하는 등 하우스 감귤 농사와 관련한 모든 일에 도사가 됐으며, 감귤 재배법을 배우기 위해 주변 농가들이 찾아올 정도다.

신태수 대표는 5년마다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투자한다. 특히 난방시설과 자동화시설에 주목했다. © News1
한우물 파기와 끊임없는 연구 등과 함께 그의 성공을 이끈 것은 계획성 있는 과감한 투자다. 신 대표는 처음부터 농사 규모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보다 자신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에서부터 시작해 능력에 맞춰 시설규모를 늘려나갔다. 5년 단위로 시설 규모와 설비 등을 교체하는 계획을 세워 이를 실천해 나갔는데 이에 따라 처음 400평(1322㎡)에서 시작한 하우스는 현재 2000평(6612㎡)에 이른다.

또 매년 소득의 상당수를 적립해 5년마다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는 투자에 인색하지 않다. 특히 매년 일정한 소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온에 소요되는 유류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생각에 난방시설과 자동화시스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신대표의 하우스에 설치된 에너지절감 시설만해도 지하공기, 히트펌프시설, 곡각다겹보온커텐열풍기 등 4종류에 달한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지만, 운영비가 절반 이상 절감돼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이득이라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누구나 실패할 수 있지만, 거기에서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경험 삼아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과 개선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무엇보다 계획성 있는 투자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영농만이 미래 농업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뉴스1) 현봉철 기자  never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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