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중 관계가 다시 정상화돼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풀리더라도 지나치게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는 현재의 관광산업 구조는 반드시 바꾸겠습니다."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가진 '봄 여행주간 국내 관광지 홍보' 행사에서 "시장 다변화 정책을 통해 지난해 기준 47%로 지나치게 높은 중국인 관광객 비중을 35% 선까지 낮추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차관은 "3월 이후 중국 관광객이 올해 연말까지 평균 6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 방한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807만명의 절반 수준인 400만명 선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에서 30%, 대만 홍콩이 25% 이상,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0% 이상 등 모두 200만명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따라서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200만명 정도 줄어든 152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중 관계가 빠르게 회복된다면 1600만명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 보복 차원의)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는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보다는 한국 관광에 미치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유 차관은 "오는 6월부터 인천·김해 공항에서 환승해 제주도로 입국하는 동남아 단체 관광객에 대해 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동남아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항이나 호텔에 기도실을 설치하고, 무슬림이 이용할 수 있는 '할랄' 음식점을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이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줄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10% 이상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도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그 감소분을 벌충했다는 것이다.

유 차관은 "중국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라는 위기를 한국 관광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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