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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농가를 찾아서-제주]제주 감귤 선도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 (제주=뉴스1) 현봉철 기자
  • 승인 2015.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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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농업의 위기'는 새삼스럽지않다. 쌀 관세화와 한중 FTA 등 뚫고나가야 할 난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이 시급하다. 과연 대한민국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우리 농민 특유의 근면성에 ICT, 6차산업, 해외시장과의 접목 등을 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뉴스1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한국농업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는 '미래형 농가'를 선정했다. 전국 지역별로9차례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고정소 명진농원 대표는 1969년 노지감귤 농사에 뛰어든 뒤 46년간 끊임없는 연구와 친환경 농법으로 제주 감귤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 News1

◇성공 포인트
1. 끊임없는 연구와 친환경 농법 실천
2. 40여 년간 영농일지 작성해 데이터 축적
3. 관행을 벗어난 역발상으로 고품질 생산

제주 감귤 중에서도 맛이 좋기로 유명한 서귀포시 효돈동 일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최고 품질의 감귤을 생산하며 농가를 선도하는 고정소(71) 대표. 1969년 노지감귤 농사에 뛰어든 뒤 46년간 끊임없는 연구와 친환경 농법으로 제주 감귤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1992년 하우스 감귤 재배에 나서 1996년 일본 수출의 첫 물꼬를 트는가 하면 2003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씨 없는 금감(낑깡)을 생산하는 등 농가를 선도하는 고 대표는 현재 노지감귤 3500평(1만1570㎡), 하우스감귤 2400평(7933㎡), 황금향 1100평(3,636㎡) 등 모두 7000평(2만3140㎡)의 감귤농사로 연간 2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 대표가 농가를 선도하며 소비자가 신뢰하는 감귤을 생산하는 비결은 도전정신과 친환경 농법, 과학적 영농 등으로 집약할 수 있다. 처음 감귤 재배에 나선 때는 경험과 기술이 부족해 농업기술원 등을 찾아다니며 농사기술과 새로운 농법을 배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다양한 원료를 섞어 유기질 비료와 거름을 만들어 이용하는 등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자신이 재배하는 감귤 나무의 특성에 꼭 맞는 맞춤형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일은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발품과 노력이 갑절 이상 들지만, 평소 ‘감귤 농사는 자식 농사와 같다’고 말하는 고 씨는 이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자식에게 안 좋은 것을 먹이려는 부모는 없잖아요. 농사도 마찬가지예요. 더 좋은 것을 먹이고, 더 좋은 곳에서 편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자식 키우는 부모나 농사꾼이나 다르지 않아요.”

고 대표는 다른 농가들이 관행적으로 나무에 물을 많이 줘 감귤 무게를 늘리는 것을 탈피해 무게는 줄어들어도 당도가 높아지는 방법을 택했다. ‘양보다 질’이라는 생각에서다. 물을 적게 주면 감귤의 수분함유량이 떨어져 무게가 줄어들지만, 당도는 올라간다는 평범한 공식을 믿고 실천했다. 그 결과 다른 농가들이 당도 12브릭스에도 못 미칠 때 고 대표의 감귤은 13브릭스를 훌쩍 넘기며 최고 품질의 감귤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 겨울철 하우스 감귤 가온 초기에 2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과 수확이 끝난 후 곧바로 가지치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세 회복을 위해 충분히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고 대표는 나무에 물을 많이 줘 감귤 무게를 늘리는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무게는 줄어도 당도가 높아지는 방법을 택했다. © News1
친환경 농법과 관행을 탈피한 역발상의 밑바탕에는 감귤 농사를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성한 영농일지가 있다. 노지감귤을 시작한 46년 전부터 작성한 그의 영농일지에는 나무의 생육상태와 토질, 기후는 물론 전정 시기와 비료 살포 시기 등이 빼곡하게 기록돼 있다. 이렇게 구축된 면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 씨는 적합한 유기질 비료를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하며 감귤 나무들이 자라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감귤농장에 선과기를 설치해 그날 수확한 감귤을 그날 출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감귤 신선도를 높이기 위한 그만의 노하우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서울과 대구의 백화점에 꾸준히 납품이 이뤄지고, 뛰어난 품질 관리로 20여 년간 거래를 이어가는 등 결국 중매인과 소비자의 신뢰로 직결되고 있다.

감귤 농사 40여 년간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정직하게 연구하고 노력했다는 그에게 10여 년 전부터 함께 농사를 하는 아들 명진(44) 씨는 큰 힘이 돼준다. 명진 씨는 아버지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젊은 농업인들을 이끌며 새로운 농업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지역의 젊은 농업인들과 친환경 농업공동체인 ‘효돈 농·사·모’를 구성해 서로 일손을 돕는 한편, 선진 영농기술과 농가 견학 등의 활발한 활동을 하며 새로운 품종과 재배작형을 도입하고 있다.

고 대표 부자는 현재 저농약 인증 재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내년부터 무농약 감귤 재배에 나서는 한편 당도 13브릭스 이상의 노지감귤과 15브릭스 이상의 하우스감귤 신품종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주=뉴스1) 현봉철 기자  never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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