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대권 라이벌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 격차가 계속 벌어지며 '국민 대통합 정부'라는 기치로 반등을 꾀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4~26일 CBS의뢰로 전국 유권자 1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22.8%로 44.4%를 얻은 문 후보의 절반수준에 그쳤다.(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가 호언해온 양강구도가 '1강2중'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5·9 장미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27일 이처럼 10%P 이상 지지율이 뒤지자 안 후보 측에선 불안감이 엿보인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제주·대구경북 광폭유세를 통해 '국민 대통합 정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안 후보가 앞서 거론해온 통합내각과 관련된 것으로, 안 후보 측은 조만간 이같은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제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권 시 국정운영을 위해 어떻게 통합내각을 구성할 것이냐는 질문에 "곧 구체적인 로드맵도 말씀드리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제주 민속오일시장 유세에선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 드림팀을 보고 싶지 않나"라며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고 줄 잘 서는 사람만 쓴다. 저는 대한민국을 살릴 최고의 인재를 이념, 세대, 지역을 뛰어 넘어 고루 찾아 쓰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보수 심장부'인 TK로 이동해서는 보다 구체화된 얘기가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역 유세에서 "안철수정부는 국민의당만의 정부가 아니다. 탄핵 반대세력, 계파 패권세력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 대통합 정부'를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를 찍으면 문 후보가 당선된다는 이른바 '홍찍문'을 주장하며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홍 후보 뜨는 것 보고 누가 웃고 있냐"며 '문재인'이란 호응을 유도한 뒤 "홍 후보는 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받고 다닌다. 민주당은 요즘 홍 후보 비판 안 한다. 안철수를 찍어야 계파 패권주의 집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선 '홍찍문'에 이어 '안찍안'도 내세웠다.

안 후보는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 공격하던 문 후보가 이제 와 통합을 말한다. 선거용 통합"이라며 "저는 말로만 통합을 이야기하지 않고 대구시민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는 진짜 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철수 찍으면 안철수 된다"며 "안철수 찍어야 계파 패권주의 집단을 막을 수 있다.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헛되지 않도록 될 사람을 밀어달라"고 힘줘 말했다.

유세가 끝난 뒤 안 후보는 초등학교 4학년 이예은양에게 자신의 얼굴과 함께 '전쟁이 안 나게 해주세요' 등 부탁이 적힌 포스터를 선물받기도 했다.

그는 이에 앞서서는 경북 영천 완산시장에서 바닥민심 잡기에 주력한 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 기념탑을 참배했다.

참배 뒤엔 인근 카페에서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와의 간담회를 갖고 "2·28 민주운동은 대구정신의 상징"이라며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가기념일 지정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2·28 민주운동은 3·16 마산의거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민주화운동의 효시로 평가받지만 국가기념일 지정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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