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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러시'의 안팎]1. 제주에 살어리랏다
  •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승인 2015.1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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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제주 러시'다.
청정 환경에다 아름다운 경관, 따뜻한 날씨가 뭍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면서 제주도가 ‘사람 찾는 섬’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제주에서 인생의 2막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제주도의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주기도 하지만 급격한 인구 유입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도 드러나고 있다.
'제주 러시'의 실태와 이에 따른 문제점 및 해결책을 4회에 걸쳐 진단해본다.

군산에서 바라본 서귀포시 전경.(사진제공=서귀포시)© News1
‘사람은 낳아서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속담은 이젠 옛말이다.

제주올레로 대표되는 걷기 열풍의 영향으로 제주의 매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겠다며 제주에서 인생의 2막을 설계하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제주앓이’와 ‘제주에 살어리랏다’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에는 젊은이에서 은퇴자는 물론 유명 연예인들까지 있어 이른바 ‘제주 러시’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제주 사랑에 빠진 이들
“돌담과 나지막한 지붕, 아름다운 낙조, 끝없는 수평선 등 제주만의 매력들이 저를 ‘제2의 고향’인 제주로 오게 했죠.”

2014년 12월 모든 터전을 버리고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금모래해변 인근에 ‘달을 삼킨 바다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제주에 정착한 성은석(36) 씨.

경북 안동 출신인 성 씨는 2012년에 우연히 두 번에 걸쳐 제주로 여행을 왔다가 제주의 매력과 여행의 묘미에 빠져 ‘제주 러시’에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성씨는 “지난해 투병 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행복은 지금 당장부터 찾아야지 나중에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제주 여행에서 느꼈던 점들을 떠올리면서 지금부터 내 삶을 스스로 찾아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다”고 제주행 이유를 설명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형제섬이 만들어낸 자연의 걸작을 매일 마주하는 성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방을 꾸미고, 항상 새로운 게스트들을 만나면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나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제주시청 부근에서 ‘그리다앤쿡’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장우(35) 씨 역시 제주 여행을 계기로 2014년 8월 제주에 뿌리를 내린 이주민이다.

서울 출신인 장 씨는 “자본으로 행복이 점철돼 있고 타자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생에 지쳐갔다”며 “머리를 식힐 겸 내려갔던 제주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에 사로잡혀 이주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만큼이나 제주 생활이 여유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장 씨는 “일부 제주도민들은 ‘육지것들’이라며 까칠하게 대하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은 그들이 얼마나 의리 있는 사람들인지 알게 됐다”고 제주 예찬을 불렀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반년 만에 레스토랑 2호점까지 낸 장 씨는 “차이나 머니나 부동산 투지와 맞물려 제주의 땅값이 끝도 없이 치솟고 있지만 언젠가는 내 땅을 사서 제주도민이나 관광객이 꼭 들르고 싶은 문화타운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2010년부터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2010년부터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를 437명이나 초과하면서 순유입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순유입 인구는 2011년 2342명, 2012년 4873명, 2013년 7824명, 2014년 1만1112명 등으로 지난해 최초로 1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순유입된 인구는 9258명에 달한다. 월평균 1100여 명의 인구가 제주로 순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에만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가 1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제주도는 전망했다.

30일 제주올레 20코스에서 열린 ‘제주올레걷기축제’에 많은 올레꾼들이 올레길을 걷고 있다. 이번 ‘제주올레걷기축제’는 20코스인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성세기 해변∼제주해녀박물관 15.8㎞구간과 21코스인 제주해녀박물관∼종달바당(바다) 10.1㎞ 구간에서 31일까지 열린다.2015.10.30/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정착주민 지원 정책 강화

제주도는 올해 제주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주여건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제주도는 이주민들의 지역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활력화를 위해 문화예술교류와 제주문화 알기, 이주민 취업교육 등의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지역별 정착주민협의회를 구성하고, 정착주민을 해당 지역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지역주민들과의 교류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도는 또 제주이해하기와 귀농·귀촌탐방, 문화·영농체험활동 등 예비 이주자 사전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순유입 인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급증하는 귀농·귀촌자를 위한 지원 사업들도 시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과 함께 귀농인 영농현장 실습 지원 사업과 귀농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귀농 창업 및 주택 구입자금도 융자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제주도의 노력으로 제주지역으로 이주하는 귀농·귀촌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 제주지역 귀농·귀촌 가구 수는 2012년 333가구, 2013년 472가구, 2014년 3875가구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김정학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와 관련 “현장 중심의 선제적인 행정 지원으로 안정적인 이주민의 제주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이주민 사이의 융화와 협력 사업 지원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실태조사를 통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지원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uni0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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