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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러시’의 안팎]2.‘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
  •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승인 2015.11.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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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변 전경.2015.11.02.© News1 이석형 기자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제주 러시’로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도심지는 물론 해안에서부터 중산간 지역에 이르기까지 제주 전역으로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도심권에서는 빈집이나 유휴지를 찾아볼 수 없다는 볼멘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농어촌 지역 가운데 경관이 빼어난 곳 인근 땅값은 도심권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은 주택 장만을 희망하는 서민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서민가계의 안정적인 내 집 마련과 함께 ‘하우스 푸어’ 양산 등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천정부지

12억에 매물로 나온 제주 노형아이파크 전경.2015.11.0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지난달 거래가 이뤄진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 인근 토지는 3.3㎡(1평)당 무려 1000만원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는 2008년 3.3㎡ 당 30만원 선이던 것이 7년 만에 30배 이상 오른 것이다.

더구나 이는 제주시 도심권에 있는 일부 토지들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월정리 해변 땅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올레길 걷기 열풍과 함께 해수욕장의 경관이 빼어나다는 소문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인터넷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제주지역 땅값은 끝 모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제주지역 지가변동률은 2.82%로, 대구(2.89%)에 이어 전국 11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를 기록했다.

연도별 제주지역 지가변동률을 보면 2008년 –0.020이던 것이 2009년 0.197%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어 2010년 1.073%, 2011년 0.918%, 2012년 1.250%, 2013년 1.424%, 2014년 3.728%로 상승세를 6년째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전국 평균 지가변동률을 상회하고 있다.

제주 땅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집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이 추진 중인 제주시 이도주공1단지 전용면적 40.32㎡(12.21평) 아파트는 2015년 9월 2억4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데 이어 전용면적 3.3㎡(1평)당 1600만원에서 2000여 만원에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제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아파트 노형2차아이파크는 전용면적 139㎡(42평)인 아파트가 무려 12억원에 매물로 나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는 2012년 3월 같은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902만원이던 것이 3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제주혁신도시에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5㎡형의 분양가가 2014년 2억1000만원이던 것이 2015년 8월 3억원 정도에 매매가 이뤄져 1년 사이에 9000만원 정도가 올랐다.

이 같은 제주지역 집값 상승의 원인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제주지역에 입주하는 아파트가 연평균 2000가구 정도에 불과한 반면 제주로 유입되는 순유입 인구가 매달 1000명을 넘어서고 있는 등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올해 7월 처음으로 평균 2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 8%나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인 3.8%를 훌쩍 웃돌며 17개 시·도 중 최고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허리 휘는 서민들

2015년 9월 제주시 오라동에 내 집을 마련한 고모씨(38)는 이른바 하우스 푸어다.

고씨는 전용면적 92.4㎡(28평)인 아파트를 2억4000만원에 구입했지만 집값의 60%에 육박하는 1억4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마련했다.

고씨는 “매년 전세자금과 월세자금을 마련하는 것보다 내 집을 마련해 이를 매달 갚아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있는 재산에다 어쩔 수 없이 은행 빚을 지게 됐다”며 “하지만 매달 많은 액수의 목돈을 은행에 내야하다 보니 생활비가 빠듯하고, 무엇보다 혹시나 집값이 떨어지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강모씨(42)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 계획을 수년간 미루기로 했다.

강씨는 현재 모은 1억여 원에다 1억원 정도의 은행 대출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다섯 식구가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전용면적을 가진 아파트를 구입하지 못한 것이다.

강씨는 “내 집을 마련하는 데 오래된 집을 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다섯 명이 살 아파트를 사려면 전용면적이 넓어야 하다 보니 돈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내 집 마련 계획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며 “집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내 집 마련이 너무 어렵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제주도, 대책 마련에 ‘분주’

제주도는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우선 Δ연간 신규 주택(행복주택) 1만호 보급 추진 Δ공공 임대주택 공급 확대 Δ택지 공급방안 검토 등의 제주형 주택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공동주택 분양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하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 개선 과제로 ‘주택 분양가격 제한’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의 지정 및 해제’ 등의 정부 권한 이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공공택지에만 적용되는 분양가 심의 대상을 일반택지에 건축되는 일정 규모 이상 민간 공동주택에도 적용해 무차별적인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이와 별도로 제주도는 새로운 택지개발을 통해 이주민 증가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주택 수요의 공급 초과 현상을 바로 잡을 방침이다.

실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5년 10월초 제주도청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택지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uni0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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