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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러시’의 안팎]4·끝. 자연녹지 잠식·경관 훼손 가속
  •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승인 2015.11.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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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쾌청한 가을 하늘을 보인 한라산 영실코스 탐방로에서 관광객들이 단풍을 만끽하고 있다. 2015.10.22/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 러시’는 청정 환경에다 아름다운 경관, 따뜻한 날씨가 뭍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중산간 자연녹지 잠식과 함께 무분별한 커피숍, 휴게음식점과 숙박시설 건립 등으로 인해 인위적인 자연환경 파괴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발전의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인구 유입을 촉진하면서 제주의 자랑이자 미래 자산인 자연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택으로 잠식되는 자연녹지

제주도내 자연녹지가 유입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 용지 등 개발 행위로 잠식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발전연구원 등에 따르면 도내 용도지역별 개발행위 허가 현황을 보면 자연녹지지역을 대상으로 한 건축허가는 2012년 585건, 2013년 569건, 2014년 696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한 해 동안 제주지역에서 이뤄진 건축허가(925건)의 75% 이상은 자연녹지지역에서의 개발행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연녹지 지역에서의 개발 행위가 증가하는 이유는 자연녹지가 원칙적으로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인 개발이 허용되는 지역인 데다 가격이 도심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은 물론 제주로 온 이주민들의 개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제주발전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입 인구 증가를 고려한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신규 택지와 기존 도심의 재건축을 유도해 나가는 한편 녹지지역의 개발을 지양하고 계획개발을 유도하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성용 제주발전연구원 박사는 이와 관련, “중산간 자연녹지지역에 대한 개발 행위를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최상위 법정계획에 관리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하위 계획인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안을 통해 제주의 미래 비전인 제주의 청정 환경을 보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휴게음식점·숙박시설

카페와 음식점, 숙박시설이 자리잡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해변 전경.2015.11.04.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로 온 이주민들은 해안 절경지 등을 중심으로 커피숍과 음식점, 숙박시설을 건립하면서 제2의 인생을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도내 환경단체와 환경 전문가들은 무분별하게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커피숍과 음식점, 숙박시설이 경관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도내 커피숍, 식당 등 휴게음식점 수는 2013년 1932곳이던 것이 2014년 2196곳으로, 1년 사이에 264곳(13.7%)이 늘었다.

또 도내 숙박시설은 2013년 941곳에서 2014년 1041곳으로 1년간 100곳(10.6%)이 증가했다.

실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도로변에는 커피숍은 물론 각종 숙박시설이 수십 곳이 들어서면서 마치 ‘커피숍촌’과 ‘펜션촌’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제주시 용담·애월·하귀해안도로, 한담포구 인근, 서귀포시 안덕면 용왕난드르 해변과 강정·법환해안도로, 대포 포구 인근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해변에는 카페와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지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연경관이 뛰어난 도내 해변 곳곳에 카페와 음식점, 숙박시설이 난립하면서 오히려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주도가 각 해변과 어울리는 공공적인 경관 디자인을 만들어 이를 통해 자연과 인공 시설물이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道, ‘청정·공존’의 미래비전 본격 추진

제주도청 전경. 2015. 11. 04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도는 사업비 17억원을 투입, 2016년 3월까지를 기한으로 해 ‘청정’과 ‘공존’을 핵심가치로 내건 제주 미래비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제주도가 국토연구원 컨소시엄에 용역을 의뢰해 추진하고 있는 이번 제주 미래비전 계획은 ‘청정’과 ‘공존’이라는 미래의 핵심가치 실현을 위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청정도시’와 ‘모두가 행복한 공존도시’를 만들기 위한 6대 핵심 이슈별 목표와 실천전략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6대 핵심 이슈는 Δ생태·자연 청정도시 Δ편리·안전 안심도시 Δ성장관리도시 Δ상생창조도시 Δ휴양관광도시 Δ문화·복지·공동체도시 등이다.

이번 계획의 주요 실천전략에는 도내 생태계의 총량가치가 보전되는 관리체계 구축과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훼손되는 해안변 보전을 위한 해안변 그린벨트 도입과 해안변의 보전·관리·이용 지역 구분 및 관리방안 정립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이번 계획의 실천전략에는 중산간 지역에 대해 보전, 선(先) 계획, 관리 구역으로 구분해 구역별로 건축 및 개발행위를 금지하거나 허가제를 통해 각종 행위를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미래비전 용역을 통해 급증하는 인구 유입 등 제주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도민이 지켜야 한다고 공감대가 형성된 환경자원을 훼손하거나 제주의 환경자원 총량을 축소시키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제주에서의 모든 사업은 ‘청정과 공존의 가치’에 부합하는 경우에만 허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끝>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uni0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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