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제주도UP]3.넥스트페이지
근거리 무선통신기술 활용방안 무궁무진

[편집자 주] 바야흐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성시대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제주에 뿌리를 내리면서 제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매주 화요일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창들과 밤늦게까지 회포를 풀고 귀가하는 20대 여성 오모씨.

예전과는 달리 어두컴컴한 길거리를 혼자 걷고 있는데도 마음이 든든하다.

얼마 전 스마트폰에 설치한 '안심제주 앱'덕분이다.

이 앱을 설치하고 안심 존 구역에 들어가면 자신의 위치가 가족 등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또 스마트폰 전원버튼을 연속으로 4회 이상 누르면 112에 자동으로 문자신고를 보낼 수 있다.

해당 앱을 개발한 넥스트페이지는 2013년 설립해 2015년 10월 제주에 본사를 이전한 직원 15명의 IT 스타트업이다.

2015년 제주도·제주경찰과 '안심 존 개발' 업무협약을 맺어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비콘(위치 정보 등의 신호를 주기적으로 전달하는 기기) 7004개를 범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해 '안심 존'을 조성했다.

넥스트페이지는 제주 이외에도 서울, 광주, 울산 등 전국 60여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다양한 분야에서 비콘 등의 무선통신기술 사업을 하고 있다.

넥스트페이지는 영화 속에서 보던 미래 기술을 현실로 만들었다.
 

관광객이 스마트폰에 비콘과 연계한 앱을 깔고 비콘 설치 지역에 들어서면 그동안의 방문 장소와 취향 등을 분석해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숙박업소와 맛집 정보를 제공한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길을 걷는 주인공 주변에 있는 수십 개의 전광판이 맞춤형 광고를 제안하는 바로 그 장면이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의 활용 범위는 안전, 관광, 쇼핑, 건강 등 무궁무진하다. 최근 관심이 높은 미세먼지와 안개 등 날씨까지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비콘 기술은 분실물 찾기에도 도움이 된다. 넥스트페이지는 도난당한 오토바이가 순찰차 앞을 지나가면 알림음이 울리고 사고가 생기면 실시간으로 구조신고를 보내는 사업을 충남경찰과 계약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외출과 움직임, 심장박동수를 실시간으로 의료기관과 경찰에 전송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다. 봄철 제주에서 어김없이 발생하는 고사리 채취객 길잃음 사고도 비콘을 중산간에 설치한다면 줄일 수 있다.

최첨단 기술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지만 넥스트페이지에는 사람 냄새가 가득하다.

넥스트페이지가 사업 초기 치안과 안전 문제에 관심을 둔 것도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 가치를 둔 기술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앞에 소개한 '안심제주 '앱은 치안뿐아니라 각종 자연 재해 시 긴급 경보 메시지를 이용자에게 전송하고 긴급 대피 장소까지 안내한다.

넥스트페이지가 개발한 위험방지 및 알림 시스템 '폴-워치(Police-Watch)'는 미아와 치매노인 실종, 가정폭력과 학교폭력 등을 감시하고 막는 '스마트치안' 시대를 열었다.

어린이와 노인, 학생 등이 착용한 폴워치 전용밴드를 통해 위급상황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호자와 경찰에 알린다.안심제주 앱도 이 폴워치를 확대한 개념이다.

넥스트페이지 이택우 대표는 "넥스트페이지는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를 제주도에 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여성과 아동, 노인 등 사회적약자를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관광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