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및 수산업 위축으로 주민 '한숨'관광산업으로 제2도약 노려

섬속의 섬 추자도가 신음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물론 추자도의 주요 생계 수단인 수산업마저 위축돼 주민들의 한숨 소리가 늘고 있다.

20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제주항 북서쪽 53㎞지점에 위치한 제주도 부속섬으로 상추자도, 하추자도, 추포도,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 등 모두 42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추자도의 산업구조는 수산업이 90% 이상이며 농업은 자급자족을 위한 소규모 수준이다.

특히 추자도는 참조기(굴비) 국내 최대 어획지로 2008년부터는 참굴비 대축제를 매년 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어족 자원 고갈과 해양 환경 변화 등으로 어장 형성이 예전 같지 않다.

게다가 추자 선적 유자망 어선의 80%인 40여척이 한림항과 제주항 등 다른 지역에서 위판하거나 아예 선적을 옮겨 위판액이 감소 추세다.
 

추자도수협의 올해 4월말기준 위판 실적을 보면 수량 29톤 금액 2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0톤 14억5200만원보다 무려 80% 이상 줄었다.

이는 추자도의 인구 감소와 연관돼 있다.

더 나은 주거문화와 자녀 교육을 위해 젊은 선주들이 제주도 본섬으로 이동한 것이다.

추자면 관계자는 "어선 1척에 보통 10여 명이 타는 데 선원 1명당 3~4명에 가족이 있다고 보면 배 1척이 사라지면서 30~40명이 떠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1980년 6185명이었던 추자도 인구는 2000년 3284명, 2010년 2535명, 2015년 2022명으로 점점 줄더니 지난해에는 1906명, 사상 처음 1000명대로 감소했다.

수산업만으로 지역발전에 한계를 느낀 주민들은 관광산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추자도 관광객수는 1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가 2008년 '추자도 방문의 해'를 설정, 특산물인 참굴비를 전면에 내세운 뒤부터는 3만~4만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3년 4만3600명, 2014년 3만5588명, 2015년 3만8862명 등 관광객수는 정체를 보인다.

다른 제주도 부속섬인 우도는 한해 200만명, 마라도 120만명 등을 기록했다. 관광객 성적표만 보면 제주도 부속섬 가운데 크기나 인구수에서 맏형격이라 할 수있는 추자도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추자도는 지난해부터 수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관광산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추자도는 '황경한의 묘'와 '눈물의 십자가' 등 천주교 성지순례지와 영화 '나바론의 요새' 속 절벽과 비슷한 나바론 절벽, 올레길 18-1코스 등이 명성을 얻고 있다.바다낚시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낚시꾼들이 꼽는 명소다.

전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위치 특성상 두 지역의 문화와 음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점도 추자도의 매력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16년부터 '추자관광 활성화 중장기 프로젝트' 3개년 사업을 세워 추자도를 섬관광의 성공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추자도 관광객은 4만5479명으로 2015년보다 17%증가했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지난 18일 추자면사무소에서 주민들과 만나 "떠난 사람들이 되돌아오려면 관광객이 몰려야 한다"며 "천주교 성지 등 인문학적 자원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관광산업과 기존 수산업이 조화를 이룬다면 추자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