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100명 선발…80% 제주도민 채용 기대감
고등·대학생·주부 다양…부산·서울서도 공개채용

“제주에 대규모 일자리가 생겨 참 좋아요!”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조성 중인 제주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가 제주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공개채용에 나서자 도민들의 지원이 쏟아졌다.

제주도 일자리창출위원회(공동위원장 원희룡·양원찬)와 람정제주개발은 25일 제주한라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제주신화월드의 신규직원 공개채용행사를 개최했다.

카지노(영업마케팅·마케팅·재무·케이지 등)를 비롯해 호텔(객실·식음·조리), 테마파크(파크운영·엔터테인먼트), 경영지원(인사·재무·마케팅) 등 4개 분야 20개 부스로 나눠진 면접장에는 도내 대학교 재학생·졸업생뿐만 아니라 중년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 순서를 기다리던 박예림(21·여)·박서윤씨(27·여)는 “제주관광대에서 카지노를 전공했는데 전공을 살릴 기회가 생겨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며 “람정트랙 과정도 수료하고 외국어 자격증도 취득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정트랙’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람정제주개발, 제주도가 함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합리조트 관련 교육 프로그램으로, 수료자는 공개채용 시 가산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관광대 졸업반인 박승현(24)·류재현씨(24)는 “힘든 취업 전선에 뛰어들 게 걱정이었는데 대규모 채용 기회가 생겨서 기쁘다”며 “도민 채용 비중이 크다고 들었는데 꼭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대규모 채용기회를 반기는 건 도내 특성화고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림공업고등학교 3학년 정정혁군(19)은 정성스레 쓴 이력서를 내밀며 “토목을 지원했는데 테마파크 운영에 지원하려고 한다. 졸업을 하면 육지로 나가야 하나 걱정했는데 꼭 붙어서 부모님 가까이에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취업 지원 학생들을 인솔해 온 김윤도 한림공고 취업담당교사는 “사전에 설명회도 듣고 신화월드 현장에 직접 가서 탐방도 하고 왔다”며 “전공분야를 착실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고졸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면세점을 그만두고 지원한 30~40대를 비롯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김미경씨(가명·44·여)는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면세점에서도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며 “가정주부들은 일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채용을 한다길래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밝혔다.

면접순서를 기다리던 손보경씨(30·여)는 “결혼을 하면서 제주로 오게 됐는데 육지보다 일자리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제주시에 살고 있지만 셔틀버스가 있기 때문에 출퇴근도 큰 걱정이 없다”며 “경영지원 쪽으로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를 위해 취업에 나선 이지은씨(가명·33·여)는 “오늘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서 왔다. 호텔에서 5년간 서비스 업무를 했는데 경력을 무기로 면접에 임할 생각”이라며 “꼭 합격해서 제주에서 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순번을 기다리는 이들이 중국어와 영어를 중얼거리며 면접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공개채용 행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제주에서 열린 뒤 6월 7일 부산, 6월 9~11일 서울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제주신화월드는 올해 4분기에 호텔 1300여실을 비롯해 테마파크 3개존, 카지노, 마이스(MICE) 시설, 쇼핑시설 등을 1차로 개장하고, 오는 2019년에 완전 개장할 예정이다.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은 1차 개장에 필요한 인력 2100여명을 올 상반기 중 채용할 예정으로, 이 중 80% 이상을 제주도민으로 모집하기로 했다.

이후 2019년 완전 개장할 경우 직접고용만 5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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