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의 인프라 확충 대안으로 선정된 제주 신공항 건설은 20여년간 논쟁과 대립, 추진과 포기가 반복된 난제였다.

제주 신공항문제는 1990년부터 시작돼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 고시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반영됐으나 예산 문제와 정치적 한계 등으로 무산돼 인프라 확충의 타이밍을 놓치면서 제주공항 수요 포화가 코앞으로 닥친 지금에 이르렀던 것이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 논의는 1990년 4월 국토교통부가 ‘제주권 신국제공항 개발 타당성 조사’을 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답보 상태였던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 논의는 2011년에 접어들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국토부가 2011년 1월 ‘제4차 정부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 고시’를 통해 포화시점을 2025년으로 예측한데 따른 것이다.

이 당시 국토부는 제주지역 항공수요가 연평균 4.4%씩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이 같은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런데 제주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 논의는 조기 포화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고, 이에 따라 정부가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됐다.

실제 제주를 찾은 연도별 관광객은 2006년 531만2998명이던 것이 2009년 650만9132명, 2010년 755만4751명, 2011년 868만7931명, 2012년 969만1703명, 2013년 1085만1265명, 2014년 1227만3917명 등으로 2010년 이후 급증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제주공항은 2009년 당시 9만9323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했지만 2014년에는 13만454대로 5년 사이에 31.3%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제주공항 하계 특별교통 대책 기간(2014년 7월 24일~8월 9일) 동안 슬롯(SLOT,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한계치를 초과한 항공기 운항횟수는 모두 12회를 기록했다.

또 전체 운항편수에서 한 시간 이상 도착이 늦거나 출발하지 못하는 편수비율인 운항지연율도 2012년 5.6%, 2013년 7%, 2014년 9.8%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14년 9월 ‘제주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제주공항의 포화시기를 당초 2025년보다 7년 앞당겨진 2018년으로 예측했다.

이어 국토부는 2014년 10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도내 64개 읍·면·동 기관단체 5947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추진안 도민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국토부는 2014년 12월 5일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고, 2015년 4월 14일에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2015년 6월 11일 고속탈출 유도로 시설 및 국제선과 국내선 터미널 증축 등을 담은 ‘제주공항 포화에 따른 단기 대책’을 내놓았다.

이어 국토부는 2015년 7월 29일과 9월 8일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지역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국토부는 마침내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2015년 11월 10일 제주 신공항 건설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 신공항 건설은 25년 전에 처음으로 논의가 시작된 이후 정부 차원의 개발 계획이 수립되고, 이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도 지속적으로 반영됐으나 정작 다양한 문제로 현실화되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제주 신공항 건설이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제주 발전의 100년을 책임질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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