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출판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지역문화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출판학회 명예회장인 부길만 동원대학교 명예교수는 26일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열린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 공동 라운드테이블'에서 '지역출판과 지역도서전의 출판학적 의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부 교수는 "지역사회의 문제는 이제 현대문명의 새로운 질서 구축과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중요한 이슈가 됐다"며 "이와 함께 강조돼야 할 것은 지역사회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 즉 문화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판은 문화의 창조·전파·보존에 가장 유리한 매체"라며 "지역 출판을 살려내 지역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게 하고,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출판의 신간 발행종수는 2005년 4만 종대에 들어선 이래 10년 이상 제자리 걸음"이라며 "이젠 수도권에 국한돼 발전에 가로막혀 있는 한국출판산업을 크고 작은 지역출판의 활성화를 통해 확장시켜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한국적인 것, 곧 세계적인 것은 중앙이 아니라 지역 곳곳에 존재한다"며 "출판을 통해 각 지역에서 개성 있는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드러낼 때라야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 교수는 "이 같은 상황 속 지역도서전은 도서를 매개로 지역의 핵심 이슈를 담아내고 소통하는 광장이 돼야 한다"면서 "지역의 핵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세계로 나아가고, 시대정신을 담고 표현해 내는 방향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주최하는 '2017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은 25일을 시작으로 오는 29일까지 한라도서관 등 제주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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