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제주도UP] 5. 모바일결제 중개 플랫폼 ‘티엔디엔’
관광객·가맹점 입맛 맞춘 서비스로 시장 다변화 도모

[편집자 주] 바야흐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성시대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제주에 뿌리를 내리면서 제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매주 화요일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한국 모바일 결제의 태생은 제주가 될 거예요.”

중국은 노점상에서도 QR코드를 활용해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지만 한국에는 이들의 니즈를 수용할만한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구축되지 않은데 아쉬움을 느낀 청년들이 머리를 모았다.

2015년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1기 입주기업으로 ‘글로벌 모바일 결제 중개 서비스’에 나선 ‘티엔디엔(tndn)’이 바로 그들이다.

제주출신인 이민석 대표(28)는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상당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갖고 지역상권들도 살아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게 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방식을 이해하고 도입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별도의 환전 없이도 중국어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되면 지역상권에서도 충분히 소비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비스를 선보이자 관광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휴대폰으로 메뉴판 QR코드를 찍으면 음식사진과 함께 중국어로 번역된 메뉴판이 떴고, 먹고 싶은 음식을 선택하면 곧바로 중국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나 위쳇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지자 관광객과 상인 모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제주뿐 아니라 서울, 부산, 전주로 진출해 2100여 개 매장과 계약을 체결했고 관광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6억원 이상의 투자유치도 이뤄냈다. 적극적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중국 법인도 설립했다.

2016년 12월부터는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서울 동대문 관광특구의 대표 쇼핑몰 중의 하나인 ‘헬로에이피엠 (hello aPM)’과 제휴를 맺어 쇼핑몰 내에서도 글로벌 모바일 결제 중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올해 3월 중국 정부의 금한령 조치가 내려지면서 순항하던 배가 잠시 휘청거리게 됐다.

티엔디엔은 중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실의에 빠진 가맹점들을 위해 곧바로 페이먼트 다각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형 페이와 동남아권 페이 지원까지 발을 넓혀가기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껏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던 사업장들은 시장 다각화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줄을 모른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와 마케팅을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하반기부터 중국인 개별관광객뿐 아니라 내국인, 동남아 관광객들까지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O2O(Online to Offlin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에 비해 스마트 관광시장 구축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한국에서 티엔디엔은 제주가 한국형 페이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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