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주변 지역이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로 조성될 전망이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발간한 ‘미래 제주 100년 프로젝트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추진안’에 따르면 2014년 2400만명이 이용한 제주공항은 5년간 연평균 10.1%의 수요 증가를 보여 2018년에는 283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3211만명, 2030년에는 4424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을 쇼핑과 컨벤션, 금융 등을 갖춘 에어시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2공항 주변에 숙박시설, 호텔, 쇼핑몰 등 상업시설, 글로벌 교육시설, 물류시설, 연구개발(R&D)센터, 주거단지를 복합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2016년 추가경정예산이나 긴급 예비비를 투입, 제주 신공항 주변 지역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 핀란드 반타 국제공항 등 에어시티로 공항의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를 분석해 놓은 상태다.

실제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8월 27일 제주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2015 벤처서머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제주 신공항의 규모는 인천 영종도보다 작지만 컨벤션과 쇼핑, 스타트업, 금융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에어시티를 만들자는 개념에는 정부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는 특히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기존 홍콩과 싱가포르와는 성격이 다른 의미의 역외금융자유지대가 필요한 상황이고, 공항의 한 구역을 대한민국의 금융 규제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면 대여금고업을 산업화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제2공항 주변지역에 금융산업 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원 지사는 또 “펜션 분양으로 단기간 수익모델이 끝나는 것은 더 이상 진행하면 안 되고, 중국 협력팀을 조성해 관광 투자 관련 논의를 하는 한편 국내 기업과는 정보통신, 에너지, 바이오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제2공항 주변에 연구개발센터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조성하는 복안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로 유학을 갔던 중국인들이 대거 돌아오고 있는데 이들을 제주로 유치해 글로벌 생태 에너지, 스마트 창조 도시 등을 조성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제2공항 주변 지역 발전 계획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중국 개별 관광객에 대한 인센티브 투어와 컨벤션 투어 등을 늘려 수익 창출에 힘쓸 것”이라며 제주 제2공항에 컨벤션 기능 강화 방안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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