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 제2공항을 건설키로 함에 따라 입지 선정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발표된 ‘제주공항 인프라 사전 타당성 조사 검토용역’을 수행한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는 성산읍 신산리가 최적 입지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 환경 훼손과 공역(空域·항공기가 충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공간) 중첩이 최소화되고 추가 수요에 따른 미래 확장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용역진은 기존 공항 확장의 경우 평균 50m의 바다를 매립해야 돼 대규모 해상 매립으로 인한 해양 및 해안 환경 훼손이 심각하고 교통수요 집중으로 접근도로 혼잡 가중이 예상되는데다 소음 민원 등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적 대안으로 부적합하다고 결론내렸다.

또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7조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과다하고 대규모 부지 확보 및 장애물 제거에 따른 환경 훼손이 심각한데다 기존 공항 폐쇄에 따른 인근 지역 공동화가 우려되면서 최적 대안으로 선택받지 못했다.

결국 용역진은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최소화되고 지역간 균형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제2공항 건설을 최적의 대안으로 선정했다.

용역진은 최적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제주공항 및 정석비행장의 운항경로 등을 토대로 공역 중첩 여부를 확인하고 장래 확장성을 고려하는 등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9개 기준에 따라 최종 입지를 선정했다.

특히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곶자왈 등 주요 환경보존지역과 관리보전지역 등 제주의 중요 가치를 고려한 결과 성산읍 신산리를 입지로 최종 확정했다.

신산리는 제주공항과 정석비행장 등 항공기 운항경로와 중첩되는 부분이 거의 없고 장애물 제한 표면 확보를 위한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결정적으로 관리보전지역 1·2등급 해당지역이 없었다.

신산리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데는 사업비가 4조1000억원이 소요돼 기존 공항을 확장하거나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보다 사업비가 적게 들었다.

김병종 교수는 “신산리는 환경 훼손이 적고 공역 부분이 최소화된데다 미래 확장성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며 “소음과 접근성, 기상, 주변 개발계획 등은 다른 후보지와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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