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제주도UP] 7. 오쉐어(OSHARE)
제주도 여행자 맞춤 대여 서비스 스타트업

[편집자 주] 바야흐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성시대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제주에 뿌리를 내리면서 제주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매주 화요일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올 여름 친구들과의 첫 제주여행을 앞둔 직장인 이모씨(29·여·서울시)는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있다. 일주일 동안 한라산 등산에서부터 해수욕장 물놀이, 숲 속 캠핑까지 할 생각에 마음은 이미 제주에 가 있는 그다.

여행 준비에 바쁠 법도 하지만 이씨의 몸과 마음은 가볍기만 하다. 간단한 옷가지만 챙기고 제주에서 여행용품을 모두 대여해 배달받을 생각에서다. 평소에는 자주 쓰지 않는 것들이라 이씨는 "이게 바로 돈 아끼는 여행 꿀팁"이라고 소개한다.

이 같은 여행자 맞춤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오쉐어(OSHARE)'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오쉐어 홈페이지(https://oshare.kr)에 접속해 원하는 여행용품을 선택한 뒤 대여·반납일자를 선택해 결제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주문 상품을 수령하고 반납할 수 있다.

대여 품목은 카메라에서부터 등산용품, 물놀이용품, 캠핑용품, 전자기기, 조리기구, 유아용품까지 총 100여 가지에 달한다. 가격도 1일 기준 최저 2000원에서 최고 5만원 선으로 저렴하다.

임현규 오쉐어 대표(25)는 "한 업체에서 다양한 여행용품을 빌릴 수 있는 데다 숙소까지 물건을 갖다 주는 배달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출신인 임 대표와 오재용씨(25), 석용우씨(25)는 대학 재학 당시 창업 관련 수업에서 모의 창업 아이템으로 처음으로 '오쉐어'를 구상했다. 당시 오쉐어는 사람들이 안 쓰는 물건을 기반으로 했지만 분명히 공유경제 모델을 모태로 했다.

컴투스 창업자인 이영일 담당 교수로부터 3000만원의 엔젤 투자를 받은 이들은 종강 직후 곧바로 제주에 내려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여윳돈이 없어 집을 못 구해 한때 모텔을 전전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행에 필요한 소소한 물품을 하나둘씩 준비하면서 2016년 1월 '오쉐어'를 설립,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동 창업자 모두 사업경험이 없는 학생들이다 보니 이 과정에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법률·금융·창업 등의 분야에서 조언을 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2000만원)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3억원)의 잇따른 투자도 꾸준한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됐다.

현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해 있는 오쉐어는 최근 제주국제공항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직을 키우고, 마케팅·영업 부문을 강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임 대표와 오재용씨는 창업 당시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휴학하면서 여전히 학생 신분이지만, 당분간은 오쉐어에 전념하면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는 "적어도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제주에서는 무엇인가를 빌릴 수 있다'는 인식을 주고 싶다"면서 "오쉐어 고객 수가 제주 연간 관광객인 1500만 명에 근접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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