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웅 대표이사 “수상 원동력, 암반수·밭벼·조릿대”
차별 전략으로 세계8개국 진출…지역사회 소통 중시

“제주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기에 한라산소주가 글로벌 명주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세계적 권위의 주류품평회인 ‘2017 벨기에 몽드셀렉션’에서 전 제품 수상의 쾌거를 안은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이사는 15일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청정제주의 자연을 담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이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라산소주는 이번 몽드셀렉션에서 ‘한라산 허벅술’이 금상을, ‘한라산 오리지널’과 ‘한라산 올래’ 제품이 각각 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2012년 영국 런던 국제주류품평회(IWSC)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금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SWSC)에서 금·은·동을 휩쓴 바 있는 한라산소주는 이로써 세계 3대 주류품평회를 석권하게 됐다.

현 대표는 글로벌 명주 반열에 오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세계 유수의 품평회에서 제품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를 받고 경쟁력이 있는지를 확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제주 지역소주지만 대기업의 여느 소주와 견줘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걸 증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소주는 모두 똑같은 알코올을 쓰기 때문에 어느 게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기가 힘든데 저희는 분명히 차별을 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제주도 지하 암반수와 제주산 밭벼로 만든 증류원액, 한라산 800m 고지에서 자생하는 조릿대 숯으로 만든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수상의 원동력을 밝혔다.

그러면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기존 3명이었던 연구부서를 5명으로 확대했다. 제주대 산학협력단과 연구마을 교수님들과 함께 어떻게 더 좋은 술을 만들 수 있을지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전략과 관련해서는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으로 나가는 물량이 계속 늘고 있는데 섬이다보니 물류비가 많이 든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에 물류하차장을 만드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느 정도 운송 기반이 안정이 되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수출 전략으로는 “이미 다른 소주들이 들어가 있는 국가는 가격 경쟁이 심한데 제주는 운송비 문제 때문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존 시장이 아닌 소주가 없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인이 아닌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으로 한라산소주는 현재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캐나다, 미국, 태국, 베트남, 몽골, 호주 등 총 8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한류에 힘입어 소주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현 대표의 설명이다.

현 대표는 제주를 거점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수익을 지역사회에 반드시 환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라산소주는 제주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순수 향토기업으로 1950년 창업 이래 반세기가 넘는 동안 4대째 도민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며 “매년 100여명에게 장학금을 주는 장학사업을 비롯해 각종 사회복지단체에 후원금도 지원하며 지역과 상생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원 사업뿐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걸 생각한 끝에 소주라벨(보조상표)을 통해 제주지역 행사나 축제, 캠페인 등을 무료로 홍보하고 있다”며 “도내 각종 문화공연을 홍보한 뒤 수익금 전액을 도내 소외 청소년들의 공연관람에 사용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향토기업으로서 도민에게 한 발짝 더 다가기 위해 최근 들어서는 ‘진심한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 대표는 “일반인 광고모델을 선정해 그들의 진심을 공유하고 같이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진심한잔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온전히 해결해줄 순 없지만 도민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알고 서로 응원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도민과 소통을 통해 잘 사는 제주를 만드는 한라산소주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