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415억원에 매입한 옛 탐라대학교가 이렇다 할 계획 없이 1년째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업단지로 조성해 일자리 창출에 활용하자는 제안이 제시됐다.

바른정당 현정화 의원은 23일 제352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진행된 '2016회계연도 제주도 세입·세출 결산 심사'에서 이전기업들의 부지확보 문제를 언급하며 이 같이 제안했다.

현 의원은 "수도권에 있는 기업들이 제주 이전을 꺼리는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지 확보 어려움 때문"이라며 "도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첨단산업단지,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도 부지 문제로 많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 의원은 "제주도가 옛 탐라대 부지·건물을 매입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활용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 곳을 리모델링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업단지로 조성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교육 목적으로만 옛 탐라대를 활용하게 돼 있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목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별 하자가 없다고 본다"며 "도시계획 변경으로 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승찬 도 관광국장은 "주민들의 의견수렴도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라며 "토지관리 부서와 협의해 나가면서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6년 6월10일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옛 탐라대 부지 2필지 31만2217㎡(9만5000여평), 건물 11개동(3만316㎡)을 415억원에 매입했다.

교육부가 옛 탐라대와 옛 제주산업정보대학의 통·폐합 승인 조건으로 5년 내에 탐라대 부지·건물을 매각하고 매각금을 전액 제주국제대 교비로 전입할 것을 지시했으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제주도가 지역대학 활성화 차원에서 매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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